'대도시' 노상현 "김고은과 클럽에서 친해져…정체성에 관한 고민은 ing"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을 완성하기까지 이야기들을 전했다.
마이데일리는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 출연한 노상현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은 눈치 보는 법 없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날 노상현은 김고은과의 호흡에 대해 "영광이었다"며 "재능이 많은 배우고 경험도 많다. 잘하는 건 이미 아니까 연기하기 재밌겠다 싶었다. 친근하게 다가와 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연기적인 부분도 그렇고 우려할 게 전혀 없는 파트너였다. 첫 만남 때는 서로 낯을 가려서 조용했다. 감독님, 관계자분들과 한잔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간간히 장난도 치고, 사전답사 겸 클럽 같은 공간에 가서 놀기도 했다. 특히 재희와 집에서 촬영이 많다 보니 촬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재희와 같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실제로 있는지 묻자 "완벽히 100%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며 "특정 부분은 이 친구랑 공유하고, 또 다른 부분은 이 사람과 공유할 순 있어도 100%를 보여주는 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재희처럼 그만큼이라도 서로를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으며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대학시절 생각이 많이 났고, 한국에서는 이렇게 노는구나 싶기도 했다. 방학 때 한 번씩 한국에 왔는데 그 시절 향수가 느껴졌다. 저 또한 흥수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지금까지도 스스로 하고 있다. 나는 누구이고, 나다운 것은 무엇이고, 나답게 살고 있는지... 지금도 품고 있는 질문이지만, 20대 때는 훨씬 많이 고민했다. 미국에서의 삶이 인생의 반 이상인 만큼 내가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혼란이 오기도 했다. 여기도 저기도 못 끼는 그런 흥수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정말 재밌고, 의미 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보며 본인만의 공감 포인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느끼는 대로 각자의 경험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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