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없었어” ‘특혜 논란’ 부인한 홍명보 감독, 대표팀 사령탑 수락 이유 밝혀 “한국 축구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자”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선임 논란에 대해선 사과를 하면서도 자신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특혜나 불공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4일 오전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홍 감독을 비롯하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 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등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과 박문성 축구해설가는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홍 감독은 “감독 선임 등 모든 축구적인 면에서 국민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선임 과정에서 특혜나 불공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강화위에서 저를 1순위로 올려놔서 제안을 받은 것이고 2, 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하게 말했다.

이 기술이사가 직접 찾아가서 부탁한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홍 감독은 “부탁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대표팀 감독 선정에 대한 전권을 지닌 이 이사와의 대화를 통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정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후 감독 결정을 이 기술이사가 위임받은 것은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할이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 안에 제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저에게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만약 선임 과정에서 특혜나 불공정이 드러날 경우 대표팀 사령탑직에서 사임을 하겠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코앞에 놓고 있다”고 답을 회피하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되지 않았다”고 다시 강조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도 설명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가고 싶지 않았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이 기술이사와 대화한 후 한국 축구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자 한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 이사와 면담 후에 그게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