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홍명보 선임에 음모 없었다"...쟁점 이임생에 전권 부여는 '정관 위반' 답 못해

조용운 기자 2024. 9. 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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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국회, 조용운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감독 선임을 비롯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 출석했다.

24일 오전 시작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선 정몽규 회장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모두발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국회에서 직접 설명하게 된 것에 협회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우리 사회의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언급했다.

정몽규 회장이 축구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감독 선임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가량 100명의 후보군을 평가한 끝에 홍명보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11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프리패스', '읍소'로 선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에 엄청난 비판 여론이 일자,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감사에 들어갔다. 서면을 통해 축구협회 감사에 들어갔고 직접 축구협회로 가 감사하는 건 정해지지 않았다. 정치권까지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사안이라 쉽게 넘어가지 않고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그동안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관련해 어떠한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오죽하면 팬들이 달 치른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홈경기에서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제히 야유를 쏟아낼 정도로 반감을 사고 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은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한 배경이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라고 반복했다.

A대표팀 감독을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언급한 정몽규 회장은 "그렇기에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이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 역시 보호되어야 한다"라고 묵묵부답이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데 내정된 것처럼 불투명한 과정을 밟았다는 의혹이 짙다.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최종 면담 및 결정권을 부여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외국인 지도자와 홍명보 감독 사이에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 후보들은 한국 대표팀을 분석한 자료와 청사진을 PT로 발표한 걸 면밀하게 검토한 것과 달리 홍명보 감독에게는 밤 늦게 찾아가 지휘봉을 맡아달라 설득한 사실을 고백해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는 여론이다.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대표팀 감독을 전력강화위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도 했다.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의 주장에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어떤 자격으로 감독 선임에 관여하게 됐는지 물었다.

강유정 의원은 "축구협회 정관상 한 이사가 두 분야를 겸임할 수 없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전강위 업무를 겸임한 것은 정관 위반"이라며 "권한을 주더라도 이사회 회의를 정식으로 거쳐야 한다. 이사회 결의안을 봤을 때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정식으로 이사회를 거쳤는지"라고 재차 질문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의 정당성 여부를 가릴 핵심 질문에 정몽규 회장이 해당 정관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듯 답을 하지 못하자 강유정 의원은 "모르면 모른다고 말씀하셔야 한다. 위증하시면 안 된다"라고 도리어 충고할 정도였다.

감독 선임 공정성이 화두가 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로 일해본 경험으로 전강위 과정이 불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들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입장을 전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도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유인촌 장관은 "감독 선임에 절차적인 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진행하고 있다. 10월 2일,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절차가 적합했는지) 이 부분을 발표할 것이다.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를 말할 것이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결정은 축구협회에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위 질의에는 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등의 현안을 다룬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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