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과 면담 후 책임감·사명감 나왔다" 홍명보 감독, 국대 감독직 수락 이유 밝혀

김경현 기자 2024. 9. 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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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에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이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어 가고 싶지 않았다. 도망가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임생 위원장이 집 근처로 찾아와서 면담을 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도 어려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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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에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을 줄곧 거부해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대표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 자꾸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불편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면담을 가진 뒤 돌연 감독직을 수락해 의문을 샀다. 10일 광주FC전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나는 나를 버렸고,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팬들에게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답했다. 이 답변은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현안 질의에서도 비슷한 대답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이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어 가고 싶지 않았다. 도망가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임생 위원장이 집 근처로 찾아와서 면담을 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도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울산 HD에 있으면서 대표팀에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안 가겠다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 아니라, (면담 당시) 처음 제의를 받았다. 그 제의를 (받고) 울산 HD가 아닌 국가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봉사를 한 번 해야겠다"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예전 10년 전에도 제가 가지고 있던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임생 위원장과 면담 후 또 (사명감이) 나와서 (국가대표 감독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의 답변에서 '봉사'. '책임감', '사명감' 등의 단어가 반복되고 있다. 본인은 무엇보다 대표팀 감독직에 커다란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듯하다.

그럼에도 축구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의 답변은 이전과 소위 '스텐스'가 같고, 당시에도 팬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한편 문체위 현안 질의는 잠시 정회 중이다. 휴식 후 오후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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