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기도상의, 다문화가정 지원 사각 메운다

김수연 2024. 9. 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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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네번째)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의 주요 참석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다문화 아동·청소년, 외국인근로자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경제계가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4일 오전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과 경기도 소재 22개 상공회의소가 나서 이주배경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출생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외국국적 동포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주배경인구는 226만명(2022년 기준)으로, 2042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8%에 해당하는 404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는 이주배경가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로 기획됐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역할을 하자'는 의미인 ERT의 대표 실천사업 중 하나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경기도 지역상의가 동참해주셨는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나아가 지역경제계까지 확산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다문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은 물론 오늘을 계기로 지원 범위를 더 넓히리라 생각한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경기도 지역 22개 상의가 외국인 근로자 지원과 함께 가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도 개설할 예정"이라며 "대한상의는 ERT 참여기업, 지역상의와 함께 새로운 이웃(이주배경인구)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의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약 36억원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진로·직업교육 등 수요를 지원 사업에 충분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난민처럼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중도입국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신설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아동을 위해 방과후교실, 심리·정서 상담 등을 지원해 한국사회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재단'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 미등록 외국인, 중도입국 자녀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주배경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상의연합회는 경기도 소재 11개 외국인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외국인근로자와 근로자 가족에 대한 한국어교육 수업 개설·기자재 교체를 지원한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23년 기준 52만명(단순기능인력 45만명, 전문인력 7만명)이 우리나라에 체류 중이다. 이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 수요도 크게 늘고 있으나, 정부·지자체 등에서 시행되는 한국어 교육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안산에 위치한 이주배경가족 지원시설도 찾아가, 시설 내에서 진행중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토크콘서트를 함께하며 이주배경가족의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되짚어봤다. 이 자리에는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민근 안산시장,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 등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연구 중인 '사회적 가치 Map(지도)'을 보면 이주배경가족 문제는 기업이나 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영역에 속해있어 말 그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는데, 정부와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 해 나간다면 인구소멸·인력난 해소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좋은 해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22년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담은'기업선언문'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약 156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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