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환골탈태 선언! 무룡고 에너자이저 황민재의 다부진 각오
인터뷰는 7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8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무룡고 주장’ 중학교 시절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하지만, 고교 진학 이후, 성장세가 더뎠다. 중학교와는 차원이 다른 파워와 피지컬에 자신감을 점점 잃었다. 그렇게 2년 반의 시간을 보낸 황민재는 다가오는 후반기 대회를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리고 완전히 달라질 자신을 예고했다.
전반기 대회를 돌아본다면?
예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해도, 16강이나 8강에서 쉽지 않은 팀들을 상대했어요. 또, 저희 팀 신장이 전체적으로 낮고, 부상자도 많았어요. 그래서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죠. 100% 전력으로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아요. 그게 아쉬워요.
이번 시즌에 치렀던 경기 중 기억에 남거나, 아쉬움을 남긴 경기가 있나요?
시즌 첫 경기였던 홍대부고 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4쿼터 마지막에 공격 기회를 놓쳤거든요. 그리고 연장전 가서 졌어요. 게다가 (김)건하가 파울 아웃을 당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진출했습니다.
전반기 대회를 종료한 후, 저희는 후반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팀원들끼리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의논도 했고, 전술을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공수 모두 의기투합을 하고 사소한 것부터 바꿔간 덕분에, 주말리그 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어떤 점을 바꿨나요?
팀 신장이 작다 보니, 함정 수비 타이밍이나 도움 수비 위치, 공격 움직임 등을 많이 이야기했어요. 바뀐 경기력을 토대로, 후반기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의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많이 아쉬웠어요. 제가 중요한 경기에 결장하기도 했고, 제 퍼포먼스를 저희보다 강한 팀한테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후회도 돼요.
종별선수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신장이 작다 보니,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경기 내내 풀 코트 프레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슛을 쏠 때와 안 쏠 때, 패스를 할 때와 안 할 때를 구분해야 해요. 그런 점을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어요.
코트 안에서 항상 자신감 넘치고,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첫 경기에서 휘문고를 상대하는데, 신장 열세를 극복해야 해요. 그래서 1쿼터부터 풀 코트 프레스를 가동할 생각이에요. 최대한 우리 골대로 못 들어오게끔 하려고 해요. 계성고 같은 경우, 저희와 신장이 비슷해요. 그래도 수비와 빠른 농구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입니다.
코치님께서 강조하시는 게 있다면?
(배경한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세요. “네 공격을 많이 보라”고 하시면서, “플레이가 잘 안 되더라도,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주세요. 제가 한 번 실수를 하면 확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슛 거리와 상관없이 던지는 딥 쓰리나 플로터 등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가드로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과 패스는 부족한 것 같아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문)유현이 형(고려대)이나 (김)윤세형(성균관대)을 보면서, 모르는 걸 물어보고 있어요. 두 형 모두 엄청 섬세하게 알려주시죠. 두 형 모두 “2대2 플레이를 할 때, 시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어요. 또, 상대가 지역 방어를 섰을 때, 가드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 또는 동료들의 찬스를 찾아주는 방법을 배웠어요.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죠.
잠시 시간을 뒤로 돌려볼게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농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송정초로 가서, 농구선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웠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제 선택은 변함이 없을 거예요.
고교 무대와 중학교 무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진학 이후, 제 본 모습을 아직 못 보여준 것 같아요. 체격이 왜소한 편이라 그런지, 상대 수비를 뚫는 것부터 어렵더라고요. 특히, 1학년 땐 돌파에 자신이 없어서, 밖에서 슛만 던진 것 같아요. 2학년 때도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요. 그러다 보니, 올해 들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어요. 그렇지만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장으로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3학년이 저와 (이)태희 형 둘뿐이에요. 팀에 저학년들이 많다 보니, 단합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원 팀이 되는 게 우선이라, 팀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장이지만, 에너자이저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분위기가 처질 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득점이나 속공 등으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후반기 대회의 목표는?
성적이 안 나더라도 기죽어있지 않고, 팀을 4강으로 이끌고 싶어요. 또, 부족한 점을 보완했으니, 후반기 대회에선 달라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준비한 걸 120%로 보여드리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롤 모델을 꼽는다면?
김선형(서울 SK) 선수와 학교 선배인 양준석 형(창원 LG)이요. 특히, (양)준석이 형을 보면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배워요. 거리와 상관없이 시도하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닮고 싶어요. 그래서 준석이 형을 따라, 등번호를 7번으로 바꿨어요.
김선형 선수에게도 투맨 게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속공 마무리 능력을 본받고 싶어요. 아직 실제로 만난 적은 없는데,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
프로 선수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신장도 작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않고 잘 잡고 싶어요. 그런 점을 인정받아, 코트 안에서 악착같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언제나 제 편인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사실 시즌 중반에 ‘번 아웃’을 겪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사실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께 털어놓았죠. 그렇지만 다들 “너라면 충분히 이겨낼 거다”고 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가족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지나치기 전에 가족들을 웃게 하고 싶어요.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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