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하단 2400…금투세 등 증시 발목"

조슬기 기자 2024. 9. 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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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빅컷 랠리'에서 소외된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에도 횡보세를 이어가며 2400~3000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가능성 등 세법안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어 코스피 상승을 막는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개최된 '하반기 전략: 디펜스! 디펜스!'라는 내용의 간담회를 통해 "하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예상한 연간 전망을 유지하되,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2500에서 2400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 연구원은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점을 염두에 뒀다"며 "월간 상대강도 측면에서 코스피는 하락 추세로 전환, 위로 움직이는 관성이 사라져 중장기 등락 반복 가능성이 커졌고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투자 주체들의 수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국내 증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 급감에 대해 "국민연금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 15.4%였지만 지난 5월까지 13.5%에 불과했다. ‘검은 월요일(8월 5일)’을 겪으며 올해 목표비중 최하단(12.4%)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신용융자잔고, 고객예탁금 등의 감소 등을 통해서도 개인 수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들이 투자에 망설이는 주요 요인으로 금투세 등 세제 리스크를 지목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증여 및 상속 세제 변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국회 통과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논란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역시 지수의 추가 업사이드를 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을 바라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분리과세가 안되다 보니 힘들고,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나 아니면 상속 증여와 관련해 주가가가 올라가는 게 전혀 즐거운 그런 환경이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3분기 실적 둔화 우려와 관련해서는 "2분기 금융·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 등 밸류업과 관련된 업종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미국 대선을 지목하며 "현재 트럼프가 43석, 해리스가 50석으로 현재 해리스가 우세하지만 미국 대선이 끝나기까지 확실하지 않다"며 미국 신임 대통령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투자 전략 수립과 관련해서는 "지수 베팅보다는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방어적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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