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 “76년 교과서 제작 역량으로 교육 사명 실천” [인터뷰]

이명관 기자 2024. 9. 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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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 홍기웅기자

 

과거 문교부가 발행한 최초 국정 국어교과서에 처음 등장한 ‘철수와 영희’를 기억하며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 기업 ‘대한교과서’를 기억하는 세대가 많다. 대한교과서는 이후 사명을 ‘미래엔’으로 바꾸고 꾸준히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움의 깨우침을 전달하고 있다. 미래엔은 ‘교육입국’, ‘실업교육’, ‘출판보국’이라는 창업정신 아래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되는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후 75년이라는 세월 동안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미래엔은 내년 3월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를 제작, 135책 합격 및 초등 전과목 온라인학습 플랫폼 ‘미래엔초코’ 중심으로 ‘교과서 발행부수 1위 기업’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지난 2022년 교육부가 고시한 우리나라 11번째 교육과정으로, 내년 3월부터 모든 학교 교과서에 적용된다. 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대표 교과서 발행 기업으로, 학생들에게 깨우침과 변화하는 교육 과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일보는 신 대표를 만나 미래엔의 새롭게 변화하는 개정 검·인정 교과서와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 홍기웅기자

Q. 독보적인 교과서 발행 1위다.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자면

A. 대한교과서로 시작한 미래엔은 창립 75주년이 넘은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기업이다. 6·25 전쟁 속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피난지인 부산에서 교과서를 발행했다. 제7차 국∙검정 교과서 발행 점유율 1위, 2007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검∙인정 교과서 합격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7~2019년, 2020~2022년, 2023~2025년 연속으로 초등 국어 및 특수 과목 국정 교과서 발행사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1차 교육과정(1954년) 이후 60여년간 국어 교과서 전문으로서 초등 국어 교과서를 전담 발행해 오고 있고, 지난해 단일기업 발행 부수 기준 대한민국 전체 1위 국·검정 교과서의 28%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 미래엔 교과서는 135책이 학교 현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Q. 미래엔의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는 지난 교육과정 교과서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또 타사와의 차별점은

A.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지식을 넘어 실질적인 역량을 기르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미래엔의 교과서는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서 표지는 학생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와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마련돼 흔히 사람들이 떠올리는 기존 교과서 표지와 전혀 다르게 구성했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마치 동화책을 보듯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교과별로 필요한 활동자료를 부록으로 세심하게 챙겼고, 엠티처에 디지털 교구 및 퀴즈, 게임, 실감형 콘텐츠 등을 탑재해 QR코드로 바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해 선생님의 수업 준비 부담을 덜고 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유도했다.

특히 미래엔 교수활동 플랫폼 엠티처에서는 2022개정 교과서 수업 준비를 위해 교과서의 흐름으로 구성된 PPT를 편집해 수업에 활용하는 ‘스마트 수업 편집창’부터 수업용 화면과 평가자료를 제작하는 ‘교사용 저작도구’, 자동채점과 리포트뿐만 아니라 문제은행, 모둠활동, 수업자료 공유 등 양방향 수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클래스’까지 교사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Q. 교과서 시장도 디지털 교육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엔만의 전략이 있다면

A. 미래엔은 초·중·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엠티처’라는 교수활동 플랫폼을 통해 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AI 클래스’, 스마트 수업 편집창‘ 외에도 이미지나 영상 저작권에서 자유롭게 수업·평가자료를 만들며 수업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사용 저작도구인 ‘Make-X’ 등 선생님과 학생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학교 밖 교육시장에선 ‘미래엔초코’로 디지털 교육의 보편화와 디지털 학습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초코’는 월 9천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의 구독료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초등 전과목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전용 태블릿과 약정이 필요하지 않아 구독자가 보유한 디지털기기 등을 활용해 앱을 오가며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전용기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서비스 비용을 낮춰 접근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지난 75년이라는 세월 동안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 우리 미래엔만의 응축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진다는 것이 미래엔 초코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본다.

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 홍기웅기자

Q. 현대 사회에는 토론을 통한 교육과정이 대세다. 미래엔은 교육 시스템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A. 현대 사회는 개인과 개인이 각자 자신을 책임지고 서로 협업해야 하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게 우리 미래엔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국 모든 학생이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의 성취 기준을 중심으로 교과서의 커리큘럼을 재구성했다.

기존의 교육 서비스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순서와 양을 일방향으로 제공하는 LMS(학습 관리 서비스)였다면, 미래엔초코는 학생이 직접 참여해 상호작용하는 LXP(학습 경험 플랫폼)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학생들이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재미있게 반복·학습하고, 재확인할 수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음성과 텍스트를 상호 변환해 주는 STT(Speech to Text), TTS(Text to Speech) 기술과 스캐폴딩(Scaffolding) 학습법처럼 스피킹 중심의 영어 학습에 사용되는 기술을 초등 디지털 교육에서는 미래엔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 아직은 부족한 초등학생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것도 미래엔만의 차별화된 요소라고 본다.

Q. 초코툰 서비스 오픈 예정인데, 교육 콘텐츠를 웹툰화하는 이유가 있다면

A. 올해 말에는 자사가 보유한 학습만화 콘텐츠를 웹툰으로 디지털라이징한 ‘초코툰’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주요 웹툰으로는 살아남기, 보물찾기, 내일은 실험왕 등 학습만화 시리즈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해외 14개국에 수출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교육출판업계의 ‘한류’를 이끈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또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 남매’ 에피소드를 만화로 풀어낸 코믹북은 지난해 4월 기준 시리즈 누적 판매 555만부를 돌파하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웹툰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고 자부한다. 한국은 교육열이 높지만, 교육 콘텐츠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을 쉽게 풀어 세계무대에 올려 K-교육을 알리고 싶다.

끝으로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고 김광수 명예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가 행복한 교육 환경 속에서 역량을 개발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배움, 더 큰 즐거움의 구현’이라는 미래엔 비전에 부합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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