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재계·지역사회도 챙긴다…'1인 3역' 최태원 광폭 행보

이성락 2024. 9. 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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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T 행사 등 주요 일정서 사회문제 해결사 역할 자처
재계 대표로 민간 외교 활동…SK 사업 점검도 고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24일 안산 단원구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의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여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경쟁력 점검 차원의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최근 국내 재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챙기는 '1인 3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등과 함께 안산 단원구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를 방문했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이는 다문화가정 등 자신이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외국 국적을 가진 이주배경가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재계 대표로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이주배경인구는 국내 전체의 5%를 넘어섰다. 이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회적 관심과 기업의 지원은 조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이웃(이주배경인구)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RT는 기업이 가진 역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는 모임으로, 최 회장이 창설을 주도했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ERT의 대표 실천 사업 중 하나다. 현재까지 △재난 현장 소방관에게 회복 버스 기부(현대차) △청소년을 위한 마음 건강 버스 제공(SK)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형 실내놀이터 건립(롯데) △소아암 환아 가족 쉼터 확대 및 간병 돌봄 가족에게 의료·간병비 지원(LG·두산) 등의 활동을 벌였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기업을 포함한 모든 주체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지난 12일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각 분야 이해관계자의 사회문제 해결 노력·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열기도 했다.

최근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할 뿐만 아니라, 재계를 대표해 민간 외교관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들과 만나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의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일 체코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일에는 재계 대표로 국회를 방문, 여야 대표와 만나 첨단 산업,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지원·협조를 요청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는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체코를 방문, 체코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인들과 소통하며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 산업 동향 등을 파악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수장으로서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지난 7일 그룹 경영진을 불러 모아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미국 대선과 경기 침체 장기화, 지정학 리스크 등이 SK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사업·시장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중요 의제가 있으면 주말회의를 열어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 대응책을 모색해 왔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최 회장의 광폭 행보는 계절과 관계없이 사실상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 데다,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등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잇달아 접촉해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인공지능(AI)·반도체에 힘을 주고 있다. 현장 경영으로는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점검을 위한 SK하이닉스 방문 등이 있다.

최 회장의 숨 가쁜 일정은 이어진다. 오는 25일 울산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울산포럼은 2022년 지역사회에 관한 미래 논의가 필요하다는 최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으며, 최 회장이 3년째 직접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역사회문제 해결과 지속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해당 지역포럼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최 회장은 다음 달 'SK CEO 세미나'를 개최, 재차 그룹 경영진을 불러 사업 리스크를 점검하고 남은 하반기, 나아가 다음 해 경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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