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상' 받은 이미경 CJ 부회장 "문화에는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 건설할 힘 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9. 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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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이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시민상 수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이 있습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수여하는 제13회 세계시민상을 받으며 이 같이 말했다. 국제협력·분쟁 해결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애틀랜틱카운슬은 2010년부터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세계시민상을 수여해왔다. 역대 수상자 중 아시아 여성 기업인이자 문화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선대(先代) 이병철 회장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면서 “문화는 산소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것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CJ는 식품사업이 주력인 기업이었지만 동생 이재현 (CJ) 회장과 나는 ‘지금까지는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왔으니 앞으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면서 “숱한 부침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이 회장의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레드릭 켐페 애틀랜틱카운슬 회장은 이 부회장을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오랫동안 기여한 이 부회장의 헌신과 영화 ‘기생충’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예술적 스토리텔링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알린 글로벌 리더로써 이 부회장의 창의성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 부회장과 함께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함께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이 수상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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