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 강국' 에콰도르, 최악 가뭄에 전력난…하루 최대 15시간 정전
[앵커]
수력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남미 에콰도르가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심각한 전력난에 직면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최대 15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임민형 PD입니다.
[리포터]
환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신호등 불은 꺼져 있고, 불이 켜진 멋진 야경은 금세 암흑으로 변합니다.
전체 에너지의 75%를 수력발전으로 충당해 온 에콰도르는 지난 연말부터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며 댐의 저수량이 심각하게 고갈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이 줄면서 새로운 에너지 제한공급 정책이 선언됐습니다.
<안토니오 곤칼베스 / 에콰도르 에너지광산부 장관> "전략적 과제는 수력 발전소의 저수량을 유지해 국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단전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당국은 순환 정전 일정을 발표하며 수도 키토와 과야킬 등에서 12시간 이상의 정전을 예고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하루 최대 15시간의 전력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야간 정전 시 카르텔 폭력 사태로 치안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심야 통행금지가 시행된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루비 도이셀라 / 현지 주민> "집에 일찍 가고 음식을 사서 집안에 꼼짝하지 않고 머물려고 합니다. 치안 불안정 상태에서는 전력 없이 지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에콰도르 주재 한국대사관도 범죄 다발 시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범죄가 급증할 우려가 크다며 정전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교민과 관광객에게 당부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이번 가뭄을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지칭하며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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