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이혼변호사 다음은 대통령?..“내가 대정 가질 줄, 권력욕 생겨”(종합)[인터뷰]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장나라가 ‘굿파트너’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목표를 언급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기획·제작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배우 장나라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지난 20일 종영했다. 장나라는 극중 17년차 이혼 전문변호사이자, 대형로펌 대정의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아 극 효율주의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날 장나라는 종영 소감에 대해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너무 행복한 와중에, 이제 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굿파트너’는 최종화 15.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자체 최고인 17.7%를 넘어서진 못했으나, SBS 금토드라마의 명맥을 이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의 인기에 이어 장나라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에 장나라는 “제가 상 욕심은 저 멀리 던져놓은지 오래다. 의도적으로 욕심이 생기려고 하다가도 저 멀리 버려뒀다.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삶이 재미가 없을 것 같더라. 잘먹고, 잘살자고, 행복하자고 하는건데 즐거웠으면 좋겠다. 제 욕심은 상보다는 이 작품이 잘되고,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거나 그러면 늘 생각한다. 이 다음에 조금 더 색다르고, 재밌는 작품이 들어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그런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굿파트너’는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직접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직 변호사가 집필한 대본이라는 것이 밀접하게 느껴질 정도로 공감되고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장나라는 이혼 변호사가 직접 참여한 대본이라 기존 대본과 다른 점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은 뒤 “일단 작가님 본인께서 현재 본업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 대본이 너무 친절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소통할 때 이미 너무 많은 걸 사용설명서처럼 말씀해주셨다. 열정이 많고 순수한 분이다.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찾아와서 말씀해주시고, 궁금한게 생기면 보통 비슷한 직업군의 지인을 찾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작가 본인에 물어보면 되니까 완벽한 원스톱 시스템이라 굉장히 좋았다”고 표현했다.
그래서였을까. 극중에는 굉장히 다양한 이혼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그는 “캠핑장에서 파트너가 불륜인 회차에서 양육권 문제와 위자료 20억 문제가 있었다. 거기서 얘기를 하는데, 위자료 20억이 저도 한유리같은 마음이었다. ‘20억에 양육권을 포기하면 엄마가 놔버리는 거 아니냐’”면서 “근데 이건 사실 현실적인 문제인데 감성적으로 캐치했다. 이걸 작가님이굉장히 이성적으로 풀어서 이혼 후에 부인의 삶, 자녀의 삶과 미래를 계산했을 때 이런 해석이 있을수있구나 생각했다. 감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접근이 쉬운데 이성적으로 생각할 문제구나. 새롭게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변호사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준비는 작가님의 거의 다 해주셨다. 이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게 작가님이라 자연스럽게 옷을 입혀주셨던 것 같다”면서 “저는 대사가 충격이었다. 전 대본을 볼때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쭉 읽는다. 너무 많이 보고, 다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2~3일간 NG를 계속냈다. 나중에는 충격에 멍해지더라. 집에 와서 밥을 먹을 때도 대본을 들고 있었고, 어느날부터 탄력을 받아서 외워지더라. 얜 왜이렇게 말이 많지? 하면서 외웠다”고 전했다.
딸로 나왔던 유나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냐는 물음에 “너무 좋은 동료였다. 어린이가 아니라 너무 좋은 동료라, 어떻게 하자고 말을 안해도 자연스럽게 텐션이 잘 맞았고, 평소에 얘기할 때도 어린 친구에게 얘기하기보다 제 친구랑 얘기하듯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굿파트너’ 정우진 역의 김준한과 과거 인연도 화제를 모았다. 김준한은 과거 드러머로 활동할 당시, 가수 장나라의 뒤에서 드럼을 치기도 했다고. 장나라는 “저희가 로펌 견학을 갔을 때 그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드럼을 칠 이미지도 아니고, 음악을 안할 것 같은 정우진의 모습인데 드러머였대요. 제 뒤에서 드럼을 쳤다고 하길래 깜짝 놀랐다. 전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오래되기도 하고, 많은 사람 만나다보니 까먹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나라는 김준한에 대해 “웃겼다. 그 친구 재미나거든요’라고 표현하며 “잘 맞았다. 독특하고 조금 재미난 구석이 있다. 엉뚱하다. 넌 사차원도 아니고 16차원 되는 것 같다고. 영감님 같기도 하고 기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인데, 연기를 너무 잘하고 현장에서도 젠틀하고 부드러운데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친구, 연기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런 호흡이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표현됐기 때문일까. 차은경과 김지상의 이혼 에피소드가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되면서, 차은경과 정우진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장나라는 “저는 어떤 좋은 관계가 결실을 맺어서 결말에 닿아야만 해피엔딩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우진 입장에서 모르겠는데, 차은경에 너무 아름다운 관계다”라며 “또 다른 의미의 굿파트너이기 때문에, 너무 괜찮은 사람이 친구로 쭉 가도 괜찮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나라가 연기한 차은경은 극중 한유리(남지현 분)와 전은호(피오 분)을 이어주려 노력했던 인물. 이로 인해 드라마 속 호불호 반응이 있기도 했다. 장나라는 “그것은 뭐, 그래요. 제가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라고 웃으며 “작가님의 의도가 들어있기도 하고, 그 친구들은 젊기도 하고, 사실 둘을 이어주는 게 결혼이나 결실이 아니라. ‘젊은이들아 사랑을 해라’ 이런 느낌이다. 그래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혼일 수도 있고 하는데, 사랑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장나라는 ”그들만의 특권이기도 하고, 젊은이들아 사랑하라. 차은경은 이미 결혼도 했었고, 자녀도 있으니까 그런게 생각이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다. (정우진의 마음을)모르지도 않았을것 같다. 차은경 눈치가 그렇게 빠른데 그걸 모를까?”라며 “알고 있을텐데 이성보다 좋은 동료로 느꼈을 것 같고, 후에는 아는 척하면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이혼 후엔 아는 척하긴 애매한 그런 감정이었을 것 같다.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차은경에 우선순위는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장나라에 ‘굿파트너’가 어떤 작품을 남을 것 같은지 묻자, 그는 “저에게 감사한 작품이요. 저에게 너무너무너무 감사한 작품이고,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장도 너무 좋았다. 너무 자랑하고 싶은게, 너무 안온한 현장이었다”며 “베테랑 스태프들과 촬영 감독님들이 준비를 잘 해오셔서 배우들도 처지거나 텐션이 늘어지는게 없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세트촬영이 10번이면, 7~8번은 저녁을 안먹었다. 그 전에 끝났다. 모든 사람의 워라밸이 좋았고, 건강한 현장이어서 그것도 감사했다. 만난 동료들도 너무 순했다. 남지현, 김준한, 피오 다 너무 순했다. 지현 씨는 너무 고마운 파트너였고, 현장도 아름다웠고, 너그럽고 재밌게 봐주셔서 더할 나위없는 행운이었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장나라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 해보고 싶다”고 답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저는 고현정 선배님 되게 좋아해서 ‘히트’라는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다. 적절한 로맨스, 적절한 스릴러가 담겨 너무 좋은 드라마였다. 그런 역할도 하고 싶고, 형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마침 권력욕이 솟구쳐 오른게 대정 대표는 내가 될 줄 알았다. 정우진이 거기까지 갈 줄 몰랐다. 권력에 대한 야욕이 생기면서 대통령을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 재미난 걸 다 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cykim@osen.co.kr
[사진] 라온문화 제공,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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