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오직 돈·돈·돈…영풍‧MBK 경영권 인수는 약탈 행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측 기자회견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이다.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 측 “1대 주주와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장형진 영풍 고문을 향해 "투기 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라는 입장이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84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그런데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우리의 기술과 미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 돈, 돈뿐"이라며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형진 영풍 고문을 겨냥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부회장은 영풍의 적자 상황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모습인가"라며 "영풍의 경영진은 경영에 실패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지난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풍 경영진이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장 고문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측 기자회견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이다.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우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송기인 신부 “문재인 가족이 원해서 제주의 내 집 팔았다” - 시사저널
- 김건희 여사는 왜 ‘비호감 영부인’이 됐을까 - 시사저널
- 한동훈의 ‘별의 순간’?…‘20% 성적표’ 尹과 갈라서야 올까 - 시사저널
- ‘추석 응급실’ 당직 교수 “뺑뺑이 타령 그만…골든타임 얼마 안 남았다” - 시사저널
- “40억원 넘을 듯”…오타니 50호 홈런공 주운 ‘행운의 관중’ - 시사저널
- 직접 소방헬기 올라탄 응급실 의사…급성심근경색 환자 살렸다 - 시사저널
- 실종된 딸 찾아 전국 헤매던 한 가족의 비극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비타민제? 너무 많이 챙겨 먹어 문제” - 시사저널
- ‘왜 자꾸 살이 찌지?’…야금야금 체중 늘리는 생활습관 3가지 - 시사저널
- 산통만큼 지독한 ‘요로결석’ 통증, 하루 물 10잔으로 예방할 수 있다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