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낳다 식물인간 된 아내…시설로 못 보내겠다" 남편에 '뭉클'

신초롱 기자 2024. 9.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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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출산 중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시설에 보내지 못하겠다는 남편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이에 이수근은 "어떻게든 의뢰인이 이겨내야 한다. 아빠고 남편이기 때문에. 지금 너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대신 아내가 천사 같은 두 아이 선물하지 않았나. 아내는 힘들고 아프지만 쌍둥이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아내도 직접 표현은 못 하지만 속으로는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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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쌍둥이 출산 중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시설에 보내지 못하겠다는 남편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쌍둥이를 둔 가장이 등장했다.

의뢰인 A 씨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아내가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다. 3년 만에 시험관을 해서 아기를 낳았다. 쌍둥이가 왔는데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아내가 아기를 낳다가 식물인간이 됐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유를 모르겠다더라. 아이들은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지금은) 건강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를) 정말 사랑한다. 간병과 육아를 해야 하는데 주변에서는 '너라도 살아야지' 하면서 아내를 시설로 보내라고 한다. 차마 못 보내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출산 당시 아내가) 37세였다. 지병도 전혀 없고 다른 문제도 없었다. 아기들이 10월 4일에 태어났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저한테 한 말이 '천사 데리고 올게'였다"라며 출산하러 들어간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사고가 났음을 전했다.

A 씨는 "3주 만에 깨어났다. 깨어나기만 하면 쌍둥이를 잘 키우고 살 줄 알았는데 뇌 손상이 심하게 왔다. 검사를 할 때마다 5살, 4살로 떨어지더니 지금은 중증 치매, 뇌 병변 진단을 받았다"라고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이어 "(아내) 혼자서는 못 걷는다. 화장실도 못 간다. 항상 자고 나서 대소변 실수를 하면 기저귀를 빼서 옆에 던져놓는다. 아기를 낳은 것도 기억 못 한다. 저희가 아기를 안으면 좋아질까 했지만, 아기를 던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부담으로 아내를 퇴원시켜야 했다고 밝히며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계속했는데 한 달 병원비가 800만 원이었다. 대출이랑 모든 방법을 다 썼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보험은 있었는데 출산 사고는 보험 적용이 안 된다더라. 당연히 이것도 사고니까 보험으로 (보상) 받을 줄 알았는데 안 된다고 소송하라고 하더라. 병원 측에서도 '잘못 없다'고 억울하면 소송하라고 하는데 제가 아기도 있지 않나. 아내도 있으니까 그런 걸 시도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쌍둥이가 세 살이 됐지만, 간병과 육아로 인해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시설에 보내고 싶지 않으면 가족들이 정말 합심해서 육아와 간병을 도와주고 사연자가 일을 다녀야 하는데 만약 안 되면 이 가정은 앞으로 해법이 없다"고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이어 "양가 가족이 전부 힘을 합쳐서 쌍둥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만 조금 서로 힘을 합쳐서 케어를 해주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난 걱정되는 게 아픈 환자가 있으면 멘탈이다. 보이지 않은 병이 많을 거다"라고 했고, A 씨는 "공황장애랑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면서 급기야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이에 이수근은 "어떻게든 의뢰인이 이겨내야 한다. 아빠고 남편이기 때문에. 지금 너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대신 아내가 천사 같은 두 아이 선물하지 않았나. 아내는 힘들고 아프지만 쌍둥이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아내도 직접 표현은 못 하지만 속으로는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위로했다.

A 씨는 마지막으로 아내를 향해 "내가 더 힘낼게. 그리고 살아줘서 고맙고 앞으로 사는 동안 항상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자. 나보다 더 사랑한다. 결국 잘될 거야. 더 강한 아빠가 될게"라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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