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차례로 꺾었다"...北, 노동신문 1면에 U-20 여자월드컵 우승 대서특필

김형준 2024. 9.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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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노동신문 1면에 신속 보도했다.

신문은 24일 자 1면에 '위대한 우리 국가의 명예를 세계에 떨친 조국의 장한 딸들'이라는 제목의 U-20 여자 월드컵 우승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보도에선 4강에서 미국,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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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격파' 4강 소식도 언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국제축구연맹 2024년 20살 미만 여자월드컵 경기대회 결승경기에서 일본팀을 타승하고 영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최일선 선수에게는 최우수 선수상과 최고 득점자상이 수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노동신문 1면에 신속 보도했다. 수해로 지친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적국’으로 꼽는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24일 자 1면에 ‘위대한 우리 국가의 명예를 세계에 떨친 조국의 장한 딸들’이라는 제목의 U-20 여자 월드컵 우승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북한은 전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최일선이 전반 15분 터뜨린 선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문은 “우리의 미더운 여자축구선수들이 이룩한 자랑찬 경기성과는 강국 조선의 존위와 명성을 만방에 떨치며 전면적 국가 발전의 새 전기를 보란 듯이 열어나가는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노동신문 1면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이나 노동당 주요 행사, 충성심을 독려하는 사설 등이 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보도에선 4강에서 미국,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까지 북한 주민들이 수해 등 여러 시련을 겪었던 상황을 돌파하고, 결속하기 위해 크게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4강전까지 언급한 데 대해선 “한미일 협력 구도에 대한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주민들에게도 북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일본 선수들을 재치 있게 빼돌리고 강한 왼발 차넣기(슈팅)로 득점에 성공했다’라거나 ‘실점을 만회하려는 일본 선수들의 필사적인 공격이 팀의 견고한 방어에 부딪혀 좌절당했다’라며 경기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문 하단에는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는 모습, 국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활보하는 모습,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일선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모습 등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배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노동신문이 우승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통상적으로 어떤 나라든지 스포츠를 통해 국민 자긍심,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시도는 다 있는 것이라 그런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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