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로 엔캐리 자금 2천억 달러 청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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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의 첫걸음을 뗀 가운데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자금이 일부 빠져나갈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 가능 규모 추정' 보고서를 보면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잔액을 506조 6,000억 엔(3조 4,000억 달러)으로 계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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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의 첫걸음을 뗀 가운데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자금이 일부 빠져나갈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인 일본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인 미국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 같은 투자의 역사가 길고 금액도 누적된 만큼, 특정 부문에서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 가능 규모 추정’ 보고서를 보면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잔액을 506조 6,000억 엔(3조 4,000억 달러)으로 계산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이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을 32조 7,000억 엔(2,000억 달러), 전체 엔 캐리 자금의 6.5%로 추정했습니다.
자금 유형별로 보면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에서 19조 2,000억 엔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은행 엔화 대출이 13조 엔,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청산 규모를 5,000억 엔으로 추산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흐름이 세계 금융 사이클에 대한 주요 동인은 아니지만 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흐름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세계 증시가 급락한 배경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엔화를 다시 사들이고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 등 자산 매각이 진행됐다는 설명입니다.
미 연준은 당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일본 중앙은행 BOJ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지현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이 꺾인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때, 위기로 인식되는 시기에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기대수익률은 2022년 이후 상당 기간 양(플러스)의 수익률을 지속했으나 실현수익률은 지난 7월 엔화의 급격한 절상에 따라 기타 고금리 통화를 중심으로 손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이러한 엔 캐리 유인 변화가 지난 8월 글로벌 엔 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에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디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충격으로 평가됐던 8월 초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블랙 먼데이)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평가했습니다.
이재영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과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위기는 아니고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서 발생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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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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