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청산 가능성 높은 엔캐리 자금, 2000억달러"

김주현 기자 2024. 9.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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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가능성이 높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32조7000억엔(약 2000억달러)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에 따르면 전체 엔캐리 자금의 전체 잔액은 506조6000억엔(약 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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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청산 가능성이 높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32조7000억엔(약 2000억달러)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속된다면 누적된 엔캐리 자금이 추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에 따르면 전체 엔캐리 자금의 전체 잔액은 506조6000억엔(약 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조7000억엔으로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수치는 지난 3월 기준이다. 이후 추가 청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통적 방식의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의 통화로 차입해 고금리 국가의 통화로 환전한 후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투자전략을 의미한다. 양국간 이자 차이만큼의 이익을 얻는게 목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지현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그동안 누적돼 온 엔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자금 유형별로 투자 목적이나 투자 시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청산 속도나 양상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8월초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배경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높아졌고 자금 규모도 큰 폭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향후 엔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전통적 방식의 엔캐리 트레이드 기대수익률은 2022년 이후 상당기간 양(+)의 수익률을 지속했지만 실현수익률은 지난 7월 이후 엔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손실로 전환했다"며 "이런 엔캐리 유인 변화는 지난 8월초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엔캐리 자금을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각 자금의 장기 추세에서 벗어난 정도를 청산 가능한 엔캐리 자금 규모로 정의했다.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청산 가능한 엔캐리 자금으로 간주했다.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의 장기 추세는 달러화 대출 증가율로 간주했다. 글로벌 금융사이클을 반영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 증가시 달러화 대출과 엔화 대출이 대체 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 과장은 "엔캐리 자금 자체가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을 직접 확대시키기 보다는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누적됐던 금액이 급격하게 청산되면서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엔캐리 자금 흐름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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