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株 ‘빚투 행렬’… ‘개미 잔혹사’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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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 장씨 일가·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개매수 테마로 빚까지 내가며 단기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66만 원)를 넘어선 데다 최 회장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분위기가 고조되자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해 빚투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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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 장씨 일가·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개매수 테마로 빚까지 내가며 단기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것이란 기대로 고려아연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3거래일 만에 1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도 참전했다가 공개매수 실패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는데 ‘개미’(개인 투자자) 잔혹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23일 기준 고려아연의 신용융자 잔고 수는 8만2787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언론보도가 확산한 추석 연휴 직전(지난 13일, 3만6724주) 대비 125.4% 급증했다. 공개매수 발표 전 주당 55만6000원을 호가했던 고려아연 주가는 현재 70만 원 선까지 오른 상태다. 주가가 공개매수가(66만 원)를 넘어선 데다 최 회장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분위기가 고조되자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해 빚투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주식을 145만~302만 주(발행주식 총수의 6.98~14.61%)까지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더 높아 공개매수에 실패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하며 경영권 분쟁에 참여했으나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가 최소 매집 지분율(20.35%)에 못 미치며 실패한 바 있다. 지분 싸움이 격화하자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2만 원에서 2만4000원까지 상향했지만, 공개매수에 실패해 주가가 1만5000원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주주 중 최소 6.98%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으면 공개매수가 무산되기에 공개매수 기간 고려아연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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