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재촉에… 금융지주, 책무구조도 서두른다

박정경 기자 2024. 9. 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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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책무구조도' 본격 도입을 앞두고 5대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책무구조도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를 미리 제출하는 금융사는 제재 감경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은행들도 시범 운영 참여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3일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 참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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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안착위해 11월 시범운영
신한은행 가장 먼저 참여

내년 1월 ‘책무구조도’ 본격 도입을 앞두고 5대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책무구조도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를 미리 제출하는 금융사는 제재 감경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은행들도 시범 운영 참여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3일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 참여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책무구조도를 준비해 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를 말한다. 거액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을 개정해 도입됐다.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내년 1월 2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금융사로부터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 신청을 받고, 11월 초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시범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10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미리 제출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시범 운영 기간 소속 임직원의 법령 위반 등을 자체 적발·시정할 경우 제재를 감경 또는 면제해주기로 했다.

은행권에선 그동안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제출하면 대외적으로 내세우기는 좋지만, 그만큼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판단에 눈치 보기 바빴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 운영 참여를 시작한 만큼, 나머지 시중은행 등도 시범 운영 기간에 맞춰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에 나설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 참여를 밝히고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KB 책무관리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오는 10월 중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을 준비 중이며, 우리은행도 시범 운영 참여를 위해 관련 컨설팅과 법률 검토를 마무리하고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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