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하반기 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방어株 택해야"

박주연 기자 2024. 9.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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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3분기 반도체 실적이 둔화하며 올해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수석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하반기 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국내 증시는 굉장히 불확실하다"며 "경기 방어적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익 규모는 커지나 증가율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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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밴드 2400~3000
개인·외국인 등 수급환경 악화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수석연구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하반기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3분기 반도체 실적이 둔화하며 올해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수석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하반기 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국내 증시는 굉장히 불확실하다"며 "경기 방어적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400~3000선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즉 시장가와 장부가가 같은 수준이 코스피 3000 포인트 정도인데, 현재로서는 달성하기 어려워보인다"며 "예상밴드 상한을 3000선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모든 게 다 좋아져야 가능한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2800 정도가 올해 상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하반기 선호업종으로 방산·음식료·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업종을 꼽았다. 또 한국거래소의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언급하며 "밸류업 관련 종목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은행·보험·반도체·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선별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 등 시장 수급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돈이 없고, 신용도 안 쓰고 있다"며 "대출 규제 이슈로 대출이 상당 부분 막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개인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10조1000억원, 7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높아진 금리로 고객 예탁금도 과거보다 줄어든 53조400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는 "외국인들은 환율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달러 표시 코스피는 원화 표시 코스피와 달리 저항선 돌파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를 반영한다면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 리스크로 '세제 변화'를 꼽았다. 그는 "위험 자산 선호심리와 관련해 세제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에 공개된 세법개정안에서 세율과 공제액 완화가 확인됐지만 국회 통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될 지의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장 마감 직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증시를 부양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밸류업과 관련해서 고배당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은행의 경우 사실상 주인이 없고, 전문경영인 입장에서 주가 부양이 자신의 성과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액주주와 이해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너가 있는 그룹의 경우 세제가 바뀌지 않는 한 (밸류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총이 큰 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고, KT&G, 현대차 등이 하반기 밸류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9월 증시전망과 관련,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수 베팅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업종 위주로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3분기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반도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1조6000억원에서 10조3000억으로 하향조정되는 등 이익하향폭이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익 규모는 커지나 증가율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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