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대비하라'…후보간 '밀당' 격화[日총리선거 D-3]
각 진영간 의원 포섭 활발…"결선 진출하면 도와 달라"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하고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것이 확실한 정세에서,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패한 진영의 동향이 관건이어서 각 진영 간 '밀고 당기기(밀당)'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종반전에 접어든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원, 당우(의원을 후원하는 정치 단체 회원)에 의한 투표가 26일까지 마감된 후, 27일에 국회의원의 투표가 실시, 개표가 이뤄진다.
지금까지의 판세만 놓고 보면 국회의원 368표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약 50명의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
뒤이어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대략 40명의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NHK는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30명 이상의 의원표를 다지는 중이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이 대략 20명의 의원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약 70명의 의원은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NHK가 전했다.
한편 당원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약간 앞서 있고, 이시바를 포함한 상위 3명이 본인과 지지를 표명한 의원의 선거구가 속한 지역을 중심으로 폭넓게 지지를 모아 전체 득표율의 6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결과, 국회의원 표와 당원 표를 합산하면, 고이즈미, 이시바, 다카이치 3명이 격렬하게 싸우는 혼전이 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1차 투표에서는 9명의 후보자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신임 총재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23일 입헌민주당(제1야당)의 새 대표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선출된 것을 두고 '국회 심의에서 논파(論破)되지 않는 안정감이 요구된다'는 의견과 '베테랑 노다에 대항하기 위해 쇄신감이 더 중요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NHK는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진영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1차 투표에서 패한 진영의 동향이 관건이어서 각 진영 간 밀당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자민당 총재 선거의 투개표일(27일)이 얼마 남지 않아 각 진영은 당원·당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1인 1표를 가진 국회의원에 대한 압박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자기 진영으로의 포위, 다른 진영으로부터의 떼어내기 등 결선투표를 겨냥한 밀당도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전체의 약 40%는 의료나 건설업, 농업 등 각종 단체의 관계자가 가진 '조직표'로 여겨지지만, 역대 최다인 9명이 입후보하고 있는 이번 선거만큼은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반면 선거전 막판에 가서는 의원 표심을 다지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마이니치가 지적했다. 신문은 "9명이 다투는 이번에는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상위 2명의 결선투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의원들의 부동표가 적다 보니 포섭이나 떼어내기는 자연스럽게 심해진다"고 전했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선두를 다투는 판세로, 근소한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일도 있어 상위 2명에 들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결선투표에 만약 진출하면 도와 달라"는 '밀당'도 시작되고 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유력한 후보자 중 한 명은 다른 후보자의 측근에게 은밀히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그 측근은 구체적인 직책을 거론하며 "요직에 기용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해당 후보자는 구체적인 얘기는 피하면서 "정권 운영에 협조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고, 결국 서로 속내를 떠보는 것으로 통화는 끝났다고 한다.
국회의원표 368표, 지방표 47표 등 총 415표로 실시되는 결선투표는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의원표 동향이 승패를 가린다. 승리하려면 결선투표에 남지 못한 진영과의 연계를 어떻게 물밑에서 추진해 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마이니치가 짚었다. 신문은 또 "탈파벌과 정치개혁이 화두인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지원을 받기 위해 자리(직책)를 거래 재료로 쓰는 실태는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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