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틈 사이로 시선이”…네 모녀 사는 집 훔쳐보는 男

김형일 2024. 9. 24. 11: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머니와 여동생 2명 함께 살고 있는 여대생이 3년 넘게 창문 틈 사이로 자신을 지켜보는 중년남성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약 3년 전 여름밤, 여동생이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방범창 사이로 집을 들여다보던 남성과 눈을 마주쳤다"며 "날이 더워 창문을 열어두고 잤는데, 열린 창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봤다"고 했다.

CCTV를 돌려본 결과 남성은 A씨 집 앞을 어슬렁거리며 창문 틈으로 훔쳐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
40~50대 추정 남성, 한 달에 최대 6번 스토킹
경찰 "직접적 피해 없어 신고해도 의미 없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어머니와 여동생 2명 함께 살고 있는 여대생이 3년 넘게 창문 틈 사이로 자신을 지켜보는 중년남성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여러 번 경찰에 신고했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어서다.

(사진=JTBC 사건반장)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동구의 한 2층짜리 빌라 1층에 거주 중인 여대생 A씨는 3년 전부터 스토킹에 가까운 피해를 보고 있다. 3년 전부터 10번 넘게 경찰에 신고했지만, 직접적 피해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약 3년 전 여름밤, 여동생이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방범창 사이로 집을 들여다보던 남성과 눈을 마주쳤다”며 “날이 더워 창문을 열어두고 잤는데, 열린 창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봤다”고 했다.

40~50대로 추정되는 가해 남성은 늦은 밤이나 새벽, 이른 아침에 나타나 창문으로 A씨 집 거실을 훔쳐보고 태연하게 자리를 떴다. A씨는 “발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면 이미 남성이 재빠르게 도망친 뒤였다”며 “결국 증거를 위해 현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CCTV를 돌려본 결과 남성은 A씨 집 앞을 어슬렁거리며 창문 틈으로 훔쳐봤다. 집을 훔쳐보는 횟수만 한 달에 최대 5~6번에 달했다.

A씨는 “여성들만 산다는 걸 알고 있는 느낌”이라며 “집이 골목길 안에 위치해 평소 인기척이 없고, 주민이 아니라면 들어올 일이 없다”고 했다. 남성이 A씨의 집을 엿보는 장소는 빌라 뒤편으로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다.

남성은 계속해서 A씨 집을 들여다봤다. A씨는 “(CCTV를 본 후) 창문마다 플라스틱 가림막을 붙였다. 그런데도 거기 틈으로 보더라”라며 “집이 1층이라서 안 쓰는 테이블을 두고 위에 짐도 쌓아서 올라오지 못하게 했는데 거기를 밟고 훔쳐봤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남성은 뻔뻔하게 일관하고 있다. A씨는 작년 11월 귀가하던 중 골목에서 남성을 마주치자 “왜 집 안을 훔쳐보냐?”고 따졌다. 그러자 남성은 어눌한 말투로 “난 잘못 안 했다”며 도망갔다.

경찰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을 더 많이 하는 것밖에 없다”며 “직접적으로 피해가 없어서 다쳤으면 사건이 접수되는데 그런 게 아니면 신고해도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사건반장에 “어떻게 해결해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만 얘기하니까 신고해봤자다”라며 “창문을 거의 닫고 살고 있는데,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음에도 남성이 계속 찾아오고 있어서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집을 훔쳐보는 게 죄다”, “경찰은 다쳐야 해결한다는 것이냐”, “큰 사고로 이어질까봐 우려된다”, “미국이었다면 머그샷 공개하고, 화학적 거세 처벌까지 받았을 것이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