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세계 각국, 메탄 감축 목표 설정해 실천해야"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세계 각국이 메탄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적극 실천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얻었다.
김 지사는 뉴욕기후주간 ‘메탄 감축 토론’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각국의 기후 리더들에 ‘글로벌 메탄 감축 로드맵 수립’을 언급했다.
특히 김 지사는 충남도의 대한민국 첫 메탄 감축 전략을 사례로 소개하고 계속 강력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4일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도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선도 정책을 세계와 공유하고, 각국 중앙·지방정부 대표 등과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을 출장 중인 김 지사는 23일(현지시각) 뉴욕 글래스하우스에서 열린 ‘2030 글로벌 메탄 감축 전략 토론’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토론은 부문별 메탄 배출량 감축 논의와 글로벌 메탄 서약 진전 방안 모색 등을 위해 클라이밋그룹이 뉴욕기후주간의 일환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은 한국 지방정부 최초로 메탄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2030년까지 10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35% 감축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충남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84%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충남은 소 50만 마리, 돼지 230만 마리, 닭 3200만 마리 등을 키우는 대한민국 축산 1번지”라며 “문제는 대부분 축산농가들이 영세하고 흩어져 있어 악취와 질병, 온실가스에 대한 과학적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가 민선 8기 출범 직후 추진 중인 스마트 축산단지를 소개한 뒤 “지역 주민 반발과 정치인들의 정쟁화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사업을 6만 두 규모로 축소해 추진한 후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축산 환경 개선을 위한 전담 기관 유치, 저메탄 가축 관리 시스템 구축, 저메탄 영농 신기술 보급, 메탄 발생량 40% 이상 감축 가능한 벼 품종 개발·보급 등을 통해 농축산 분야에서 메탄 100만t 감축 계획을 밝혔다.
폐기물 분야에서는 유기성 폐자원 에너지화 확대와 직매립을 없애 19만t을, 에너지·산업 분야에서는 수소 생산 시설 확대와 산업 밀집 지역 온실가스 측정망 확충 등으로 메탄 4만t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글로벌 메탄 감축 로드맵 수립을 위해 충남처럼 각국이 메탄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적극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효율적인 실행을 위한 국제적인 연구 및 기술 교류 네트워크 구축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지난 3월 글로벌 메탄 허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9명은 메탄 감축 필요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메탄 감축에 대한 관심과 이해, 행동 지지도 또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충남이 메탄 감축을 강력하게 이끌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 기조연설에 이은 토론은 마르셀로 메나 글로벌 메탄 허브 CEO와 마크 조나단 데이비스 캡터리오 CEO의 진행 아래, 리카르도 헤르난데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레타로주 환경부 차관, 휴 이란카 데이비스 영국 웨일스주 기후농촌정부 제1차관, 오덴 에바 나이지리아 크로스리버정부 청장 등이 참여, 메탄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충남도의 메탄 감축 추진 전략은 국제사회 메탄 감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화와 연계해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마련했다.
메탄은 대기 중 체류시간이 짧으나,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지수가 높아 지구 온난화 원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다.
2021년 기준 도내 메탄 배출량은 총 355만2000t이다.
농축산업이 299만6500t(84.3%)으로 가장 많고, 폐기물 42만1600t, 산업공정 및 제품 생산 10만900t, 에너지 3만2600t 등으로 나타났다.
농축산업 메탄 발생률은 벼 재배 38%, 소-장내 발효 26%, 가축분뇨 20%, 매립 9%, 하·폐수·분뇨 3% 등의 순이다.
감축 전략 정책 목표는 ‘2030년까지 메탄 35% 감축 달성’으로 설정했다.
도는 2021년 355만 2000t에서 2030년 230만 9000t으로 124만 3000t을 줄여 국가가 목표로 정한 30% 감축보다 5%p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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