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로저스, 데뷔 47년 만에 첫 내한공연하는 이유
전날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반 작업이 우선이다 보니 공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마도 첫 공연을 하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디스코 시대 최고 밴드 '시크(Chic)'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미국 거장 뮤지션 나일 로저스(72)가 데뷔 47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이 같이 소감을 전했다.
24일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에 따르면, 전날 입국한 로저스는 당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DJ 배철수가 "왜 이렇게 첫 공연까지 오래 걸렸냐"고 묻자 내놓은 답이다.
배철수는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면 자주 오고 싶을 것이다. 엄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로저스는 "사실 같은 곡을 연주하지만 매번 다르게 느끼도록 '음악이 춤추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저스는 같은 날 방송에서 공연에서 선보일 곡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데이비드 보위, 폴 사이먼, 다프트 펑크 등 지금까지 협업했던 수많은 아티스트 중 몇몇과의 만남과 작업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로저스는 특히 '처킹 기타(Chucking guitar)'로 불리는 특별한 연주 스타일을 자랑한다. 한두 개, 즉시 단순한 코드나 음표로 빚어내는 그루브의 펑키함이 극에 달한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다프트 펑크의 '겟 러키(Get Lucky)'의 리듬감을 로저스가 아니었으면 만들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배철수가 '처킹 기타'는 듣기엔 편하지만 연주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녹음을 할 때에도 예전 방식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라이브 공연을 하는 도중에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면 같은 코드가 반복될 때 실수한 것과 똑같이 연주해서 사람들이 그게 맞는 코드였다고 생각하게끔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과 한국식 바비큐를 꼽았다. 배철수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추천했다. 특별히 건강을 위해 신경 쓰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냥 죽지 않는 것"이라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나는 기분을 주는 음악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우 겸 가수 해리 벨라폰테의 말을 인용하며 "예술가는 진실을 지키는 문지기"라고 답했다. "인생은 짧으니 여러분의 삶을 충만히 사시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따뜻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로저스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 '나일 로저스 & 시크'를 통해 국내 팬들과 처음 인사한다. 로저스와 베이시스트 버나드 에드워즈(Bernard Edwards)를 중심으로 결성된 시크는 1970년대 펑크, 디스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밴드로 동시대와 후배 뮤지션에 큰 영향을 줬다. 빌보드 싱글 차트 첫 1위 곡인 '르 프리크(Le Freak)'와 '아이 원트 유어 러브(I Want Your Love)' 등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은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스코, 솔, 록,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음악으로 전설을 넘어 현재까지도 트렌드를 이끄는 히트메이커로 활약 중이다. 특히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발매된 르세라핌의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의 동명 타이틀곡에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직접 참여해 라이브 공연을 함께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 (BTS) 제이홉의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 VOL.1'의 수록곡 '락 / 언락(lock / unlock)'의 곡 작업과 기타 연주에 참여했다. 르세라핌, 제이홉이 소속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미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프로듀싱과 피처링 등 다양한 협업 활동과 더불어 로저스는 시크의 앨범 발매와 '나일 로저스 & 시크' 이름으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인 피라미드 스테이지 등 페스티벌 무대와 성공적인 공연 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르 프리크' '굿 타임스' '렛츠 댄스' '라이크 어 버진' '겟 러키' 등 로저스와 시크의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방대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친다. 펑키 그루브 기타, 솔풀한 2명의 여성 보컬과 베이스, 드럼, 키보드, 피아노, 트럼펫, 색소폰 등 여덟 명의 풀 밴드 구성으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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