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출연작이 단돈 ‘천원’...이렇게 터질 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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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도 영화를 찍는데, 자동차 안에 있는 카메라로는 왜 못 찍을까 생각했죠. 독창적인 브랜디드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거란 제안에 현대차도 흔쾌히 기회를 줬고요."
문 팀장은 " '차 안에서 7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를 볼 수 있다면, 차량 밖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단편영화로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동차가 영화 속 PPL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 '제작의 주체'가 된다면 아이오닉의 혁신적인 이미지에도 부합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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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협력 ‘밤낚시’ 화제
차량 내 7대 카메라로만 촬영
“현대차 과감 결단에 수상까지”
“아이폰으로도 영화를 찍는데, 자동차 안에 있는 카메라로는 왜 못 찍을까 생각했죠. 독창적인 브랜디드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거란 제안에 현대차도 흔쾌히 기회를 줬고요.”
올해 광고업계의 최대 화제작은 현대자동차와 이노션이 공동 기획·제작한 ‘밤낚시’(작은 사진)다. 차량에 내장돼있는 카메라로 촬영되는 등 제작 방식부터 유통까지 모든 면에서 통상적인 광고의 틀을 깼다. 유튜브에 무료 공개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온전한 단편영화으로 개봉돼 약 5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밤낚시’ 제작을 주도한 문나리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알파팀 팀장을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밤낚시’는 현대차의 브랜디드 콘텐츠로 기획됐다. 아이오닉5 내외부에 있는 7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 팀장은 “ ‘차 안에서 7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를 볼 수 있다면, 차량 밖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단편영화로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동차가 영화 속 PPL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 ‘제작의 주체’가 된다면 아이오닉의 혁신적인 이미지에도 부합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카메라 앵글 안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기획안을 제안했던 손석구 배우가 문병곤 감독을 추천했다. 문 감독은 칸 영화제 단편부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전문가였다.
밤낚시는 CGV에 개봉해 약 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티켓가격은 1000원. 유튜브 등에 무료로 공개하는 방향도 고민했지만, 전달 방식 또한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길 바랐다고 한다.
문 팀장은 “고퀄리티의 브랜디드 콘텐츠도 브랜드 색이 느껴지는 순간 광고일 것이라는 편견 속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하기 일쑤”라며 “소비자들이 서로 오가닉 바이럴을 만들고, 스스로 찾아와 콘텐츠에 돈을 지불 해야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극장 상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밤낚시에는 현대차가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는 “스토리에 억지로 자동차를 끼워넣을 필요도 없었고, 소비자들 또한 ‘자동차의 시선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다는 거지?’라는 호기심을 먼저 가졌다”며 “감독과 배우에게 창작의 자율성을 존중했으며, 영화나 포스터에 아이오닉 자동차는 한 컷도 나오지 않지만 그에 대한 걱정보다, 오히려 잘 만들어진 브랜디드 컨텐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고 효과도 있었다. 이노션에 따르면, ‘밤낚시’ 개봉 후 약 137억원의 광고효과가 발생했다. 고객의 바이럴 또한 약 2만 개로 경쟁 콘텐츠 대비 3~6배였다.
문 팀장은 현대차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생각으로 업무의 경계를 허물수 있었던 점은, 현대차와 이노션 모두의 새로움에 대한 갈망,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 그리고 목표지향적인 자세들 가졌던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현대자동차의 과감한 선택과 결단, 새로운 시도들이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국제 단편 경쟁부문 ‘최고편집상’과 ‘관객상’ 수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밤낚시는 작품성은 물론 흥행까지 거뒀다. 개봉 첫주 박스 오피스 5위까지 올랐고, 4만6000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당초 2주로 계획됐던 상영은 영화의 흥행으로 5주까지 이어졌다.
문 팀장은 “신선한 형식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지만, 흥행의 결과까지 기대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소비자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보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노션 내부에서도 고무적인 성과였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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