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뿔난 경남‧부산 어민들 “어민 생계 대책 없는 진해신항 반대한다”

강승우 2024. 9.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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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은 삶의 터전인 바다를 모두 내주는데 정부는 아무런 생계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 어업인을 외면한 진해신항 개발에 결사반대한다."

이들은 생계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부산항 진해신항 건설사업에 대해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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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은 삶의 터전인 바다를 모두 내주는데 정부는 아무런 생계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 어업인을 외면한 진해신항 개발에 결사반대한다.”

경남과 부산지역 어업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은 생계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부산항 진해신항 건설사업에 대해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수협 등에 따르면 진해수협‧부경신항수협‧마산수협‧거제수협‧부산시수협‧창원서부수협 등 경남과 부산지역 6개 수협이 참여한 수협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전날 창원시 진해구 대죽동 진해수협 본점 앞에서 ‘부산항 진해신항 결사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진해수협‧부경신항수협‧마산수협‧거제수협‧부산시수협‧창원서부수협 등 경남과 부산지역 6개 수협이 참여한 수협 대책위원회 소속 1000여명의 어업인들이 창원시 진해구 대죽동 진해수협 본점 앞에서 ‘부산항 진해신항 결사반대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진해수협 제공
이 총궐기대회에는 어업인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부는 어업인들과 약정서 체결 후 1997년부터 부산신항만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약정 당시 정부 측은 어업인 의견 반영과 어업손실 보상 등 어업인들의 요구 사항을 약속하고, 지난해까지 20개 이상의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해 왔다.

대책위는 “20여년에 걸쳐 신항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부산·진해만 해역이 황폐화돼 수산자원 감소 등 어업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진해신항은 창원시 진해구 연도 앞바다에 2040년까지 컨테이너 부두 17선석, 피더 부두 4선석 등 총 21선석과 배후단지 등이 들어선다.

사업 계획서상 진해신항 건설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진해바다의 80%가 소멸된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정부의 일방적인 개발사업 추진으로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해양생물 서식지를 송두리째 빼앗아 가고 있다”며 “사업 시행자는 정부 시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명분하에 이해 관계인인 어업인들의 현실적인 생존권 마련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업인들의 의견 수렴 없이 원론적인 대응으로 방관하며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우리 어업인들을 기만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또 △신항 개발에 따른 어업 피해 및 바다 생태계 파괴 최소화 △신항 개발로 인한 소음, 대기오염, 교통량 증가 등 인근 주민들 생활 환경 영향 개선 △항만운영 수익에 따른 이익분배 등 어업인 지원 방안 마련 △해군방책선 축소(이전) 및 해상경계선 축소 등을 통한 신규 어업권 마련 △지역 어업인 보호를 위한 지자체 차원의 방책 마련 △지역 균형발전 위한 ‘신항지원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올해 하반기 진해신항 건설이 본격화 할 예정이어서 이를 둘러싼 어업인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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