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린다’...배추 73%·시금치 124%↑ 밥상 물가 비상

김회승 기자 2024. 9.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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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도매가격이 큰 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5.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지난 6월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 7월 이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피해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식료품·신선식품 등 '밥상 물가' 상승 폭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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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9337원으로, 1년 전보다 69.5% 평년보다 32.7% 높아졌다. 연합뉴스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도매가격이 큰 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5.3% 상승했다. 농산물(7.0%)과 축산물(4.2%)이 올랐고 수산물(-4.9%)은 내렸다. 지난 7월(1.6%)보다 상승폭이 3배 이상 커졌다.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농림수산품은 지난 6월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 7월 이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피해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식료품·신선식품 등 ‘밥상 물가’ 상승 폭도 커졌다. 식료품(1.1%→2.5%)과 신선식품(4.2%→9.7%) 상승폭은 전달의 두 배를 웃돌았다. 세부 품목 중에는 배추(73.0%), 시금치(124.4%) 등 채소와 쇠고기(11.1%) 등 축산이 크게 올랐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는 폭염 영향으로 8월에 많이 오른 반면 과실은 햇과일 출하로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져 가격 안정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을 중심으로 0.8% 낮아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올라 1.2%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와 운송서비스(0.4%)는 등락이 엇갈리면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7월보다 0.5% 하락했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지만, 최종재는 0.1% 상승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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