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전ㆍ현 대통령 지지자 충돌…한국대사관, 신변안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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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전ㆍ현직 대통령 사이의 대립 속에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주재 한국대사관이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지시각 23일, 현지 일간 엘베데르와 볼리비아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수도 라파스 대통령궁과 의사당 앞 무리요 광장 주변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위해 속속 모였고, 경찰은 주변 경계 근무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리요 광장은 올해 6월 대통령궁 문을 부수며 쿠데타를 시도하다 3시간 만에 철군한 일련의 병력이 집결했던 장소입니다.
또 현지 매체들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날 수도로 진입하는 과정에 아르세 현 대통령 지지자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 양측 지지자들은 사제 폭발물과 돌멩이를 상대측에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볼리비아 당국은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양측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지시각 17일부터 카라코요에서 일주일간 ‘볼리비아 구하기’라는 이름의 도보 행진을 벌여 이날 수도에 도착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 보장을 요구하며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에게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 출신의 국가 지도자였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5년 처음 대권을 잡은 뒤 2009년 대선과 2014년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했지만 4선 연임을 시도한 2019년 대선에서는 부정 의혹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같은 당의 아르세 대통령 도움으로 귀국했지만 지난해부터 재집권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현직인 아르세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경찰이 무리요 광장과 도시의 여러 주요 지역에 보안을 강화하고 있고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막은 상태"라며 "볼리비아에 체류 중이거나 여행 중인 분들은 행진 지역에 접근하지 않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선영 기자 teba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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