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코카인 알약’ 60개 삼켜 운반… 30대 엑스레이 사진 보니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된 나미비아 국적 여성의 엑스레이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코카인이 담긴 캡슐 약 60개를 삼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들어오려던 마약운반책이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23일(현지 시각) 뉴스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전날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배 속에 코카인이 담긴 캡슐 약 60개를 삼켜 배속에 숨긴 채 입국하려던 나미비아 국적의 30세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이 여성을 병원으로 옮겨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한 결과, 뱃속에서 다량의 캡슐이 확인됐다.

아틀렌다 마테 남아공 경찰 대변인은 “첩보에 따라 마약운반책을 기다리고 있다가 이민국 통과 즉시 검거했다”며 “코카인이 담긴 캡슐 60여개를 회수했다”고 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의 몸에서 코카인 캡슐이 모두 제거되는 대로 공범 여부 등 사건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나미비아 국적 여성 배 속에서 꺼낸 코카인 캡슐들. /로이터 연합뉴스

남아공 경찰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OR탐보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마약운반책은 10명이었다. 압수된 마약은 1300만랜드(약 10억원)어치였다.

이 여성처럼 마약을 몸속에 숨겨 국경 넘어 마약을 밀수하는 이들을 ‘보디 패커’라고도 한다. 비닐봉지나 캡슐 등에 마약을 넣은 뒤 이를 통째로 삼켜 운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내에서 포장이 터질 경우 급사할 가능성이 크다. 미 의약백과사전에 따르면, 코카인 보디 패커의 경우 난치성 발작·빈맥·고혈압·고열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견된다. 장폐색·파열·복막염 등은 약물 종류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볼리비아 여성이 체내에 마약을 잔뜩 숨겨 브라질까지 운반하던 중 일부가 배 속에서 터지면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 여성은 심한 복통을 호소하다 숨졌는데, 부검 결과 체내에서 코카인 캡슐 24개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