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규모 완화 공습…지준율 0.5% 낮추고 연내 추가 인하 시사(종합)

신기림 기자 정은지 특파원 2024. 9.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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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 공습에 나섰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거시 전략 책임자인 베키 리우는 블룸버그에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가 동시에 발표되면서 통화 정책 완화는 예상보다 과감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에 이어 (중국도)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더 과감한 완화 정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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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 덕분에 숨통…"올해 성장 달성 위해 완화 개시"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이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 공습에 나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부터 국가금융감독관리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까지 총동원해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완화 조치를 쏟아 냈다.

먼저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의 의무 현금 보유 비중인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p) 곧 인하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베이징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준율 인하를 통해 1조위안(약 190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은 올해 적절한 시점에 지준율을 25~50b(1bp=0.01%p) 더 낮출 수 있다고 판 총재는 덧붙였다.

다른 중요한 중단기 정책 금리도 인하를 예고했다. 7일 짜리 역레포 금리는 기존 1.7%에서 1.5%로 20bp 인하한다. 중기 유동성창구(MLF) 대출 금리는 30bp,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는 20~25bp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판 총재는 말했다. LPR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준으로 삼는 정책 금리다.

판 총재는 일련의 금리인하를 통해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동반 하락을 유도하고 시중은행의 순이자 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판 총재는 "적격 증권, 펀드, 보험회사가 자산 담보를 통해 중앙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침체에 빠진 주택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도 나왔다. 2주택의 대출 최소 계약금(쇼우푸) 비율을 25%에서 15%로 낮춰 1주택과 2주택 대출의 쇼우푸 비율을 통일했다. 또 판 총재는 기존 모기지 이자율도 평균 0.5%p 낮아져 주택 소유자의 모기지 이자 부담이 평균 1500억위안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중국 경제 당국들의 고위급 기자회견은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50bp)의 빅컷을 단행하며 중국 위안화 절하 압력이 약해졌고 완화의 숨통이 트인 셈이다.

CNBC 방송은 "중국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 속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완화 공습에 아시아 금융시장도 랠리로 화답하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 45분 홍콩 항셍지수는 2.43%, 중국 본토 CSI300 지수는 1% 넘게 뛰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거시 전략 책임자인 베키 리우는 블룸버그에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가 동시에 발표되면서 통화 정책 완화는 예상보다 과감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에 이어 (중국도)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더 과감한 완화 정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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