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당분간 공급량 감소 불가피…정부물량 직공급·수입 등 추진"
농식품부-농진청-지자체-농협 등 관계기관 총력 대응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1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일부 품목이 침수 등 피해를 입고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농산물의 생육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며 주요 원예농산물 중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 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선 현재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재배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 및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채소 잎이 여러겹으로 겹쳐 둥글게 속이 드는 결구가 부진해 상품(上品) 가격은 포기당 9537원 수준으로 높은 반면, 중·하품(中·下品)은 4114~1411원으로 낮은 수준이다.
10월부터는 해발 600미터 이하 지역인 평창군 저지대와 영월군, 단양군, 제천시 등에서 본격 출하되고 문경시, 영양군, 연천군 등으로 출하지역이 더욱 늘어나지만, 평년 공급량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작형인 가을배추(김장배추)는 재배의향면적이 전·평년보다 각각 2%, 4% 내외 감소한 1만 2870헥타르(ha)로 전망되나, 재배의향면적은 현재 배추 가격 강세로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번 비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 정확한 현황이 집계되는 대로 맞춤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무도 배추와 같은 지역에서 생산돼 고온 장애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으로, 상품과 중·하품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의 특성상 고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비로 인해 생육도 회복돼 9월 말부터 출하되는 물량은 정상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무는 평년보다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수급 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한다.
상추는 주산지 침수피해(논산 44ha, 익산 40ha 등)가 발생, 9월 하순 일시적으로 가격 강세 예상되지만, 기온이 내려가 상추 생육에 좋은 조건이 되면서 10월 초에는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시금치는 20℃ 이하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로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이 겨울철 남부지방 노지에서 생산되며 이 시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소비자 기호도 높은 특성이 있다. 올해 8월은 주산지인 포천시 기온이 평년보다 2.5℃ 높은 27.7℃를 기록하고, 열대야도 최장 일수를 기록하면서 가락시장 하루 평균 반입량이 평년의 50% 수준인 5톤 내외로 감소하면서 가격도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출하량이 늘어나 도매가격이 하락추세에 있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어 10월 상순부터는 전·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오이는 충남 천안, 강원 홍천·춘천 등 주 출하지에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곡과 등 비정형과의 발생이 증가하는 등 작황이 다소 부진하며, 천안 등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다만 10월 중순부터는 충남 공주 등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공급이 늘어나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는 이른 추석 영향으로 추석 성수 품종인 홍로가 추석 이후에도 출하되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만생종인 후지(부사)도 재해피해가 적고, 병해충 발생도 감소하는 등 생육이 양호하여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급안정 대책과 관련, 농식품부는 신속한 재해 복구를 지원하고, 지자체·농협 등과 협력해 다시 심기와 약제 방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추는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산 배추를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신선 배추도 수입해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는 할인지원을 10월 2일까지 지속하는 한편, 정부보유 물량 직공급도 병행한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공급하는 등 자체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무는 배추 대체 소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출하 물량 확대를 위해 산지유통인 대상으로 운송비 지원을 통해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물량(500톤)도 9월 말까지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장배추, 김장무, 오이 등 차기 작형의 원활한 생육 관리와 침수 피해를 입은 작물의 생육 회복을 위해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 산지 상황 모니터링 및 현장기술지도 강화, 영양제와 약제 할인 공급 등 생육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도 농작물 피해 최소화 위한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5개반(과수, 채소, 특작 등) 120명의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해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최서윤 기자 sabi@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곽튜브 '뒷광고' 의혹에 이나은 측 "금전 거래 없었다"
- 성매매 혐의 체포된 힙합거물, 오히려 음원 스트리밍 늘었다?
- '연락 끊겼다'더니…'김 여사-도이치 공범' 4년전 40차례 연락
- "생명을 선택한 책임?"…결혼하지 않은 엄마들의 이야기
- "AI, 거짓말 왜 하죠?" 인공지능 일타 하정우 답은[AI리더즈]
- "딸 납치했다" 거짓말로 금품 갈취하려 한 20대 男 검거
- '인력난' 따른 추석 응급실 진료제한 68%↑…절반은 '사직 의향'
- 홍준표, 韓 겨냥 "그런 친구 받아들인 당…관대한 건지 배알이 없는 건지"
-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들 다 부인…드릴 말씀 없다"
- 트럼프 2차 암살미수범 "암살 시도였다"…메모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