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직격탄…영양실조 환자 올 상반기만 8540명 "밥도 못 먹는다"

2024. 9. 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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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급여 수급자와 고령층에서 영양실조 환자가 크게 증가해 서민들의 생활고를 증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의료급여 수급자 중 영양실조 환자도 최근 5년 동안(2019년~2024년 상반기) 2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급여 수급자로서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9년 1117명에서 지난해 2408명으로 두 배 넘게(2.2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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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영양실조 진료 인원 총 6만3274명
“모든 국민의 최소한의 삶의 질 보장돼야”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9천원을 넘었다. 지난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포기당 9천337원으로 올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9.5% 비싸고 평년보다 32.7% 높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급여 수급자와 고령층에서 영양실조 환자가 크게 증가해 서민들의 생활고를 증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2019년~2024년 상반기) 건강보험으로 영양실조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6만3274명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2019년 6245명에서 꾸준히 늘어 2023년에는 2.7배 급증한 1만6634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8540명이 진료를 받아 2019년 한 해의 진료인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회복되지 못한 경제적 어려움이 국민들의 영양 상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의료급여 수급자 중 영양실조 환자도 최근 5년 동안(2019년~2024년 상반기) 2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급여 환자는 주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으로,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부담한다. 의료급여 수급자로서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9년 1117명에서 지난해 2408명으로 두 배 넘게(2.2배) 급증했다. 특히 2019년 이후 진료인원 총 10,076명 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8531명으로, 그 비율이 85%에 육박한다. 고령 의료급여 수급자의 영양 관리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영양실조 환자 증가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영양실조로 인한 건강보험 급여비는 총 120억이 넘어섰다. 2019년에는 약 15억6000만원이 소요되었던 것에 반해 2023년에는 약 30억에 가까운 비용이 집행되었다.

전진숙 의원은 “지금 서민들은 단순한 생계의 어려움을 넘어 기본적인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세밀하고 촘촘한 복지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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