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위원장 "대출 증가세 둔화… 가계부채 추가 대책 필요 시 준비"

강한빛 기자 2024. 9. 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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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금융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이후 경제·금융시장 상황과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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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금융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이후 경제·금융시장 상황과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자리에는 권효성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실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과 통화정책 등이 지난 수년간의 흐름에서 큰 폭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향후 금리 인하 속도, 경제 연착륙 여부, 미국 대선 결과, 중동 분쟁의 전개 양상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부위원장은 "앞으로 금융시장이 새로운 통화정책 여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가에 따라 언제든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 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이 경기 회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금리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경제 전반의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증가 속도의 안정적 관리, 은행 간 경쟁을 통한 이자부담 경감, 자영업자 대출 및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등 다양한 정책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정착되면서 이자 부담이 낮아지고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이달 대출 증가 현황과 은행별 자율관리 성과를 분석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또 전 세계적으로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되고 있으나 최근의 금리 인하 흐름이 곧 과거 저금리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향후 인구구조 변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각국의 재정지출 증가 등으로 세계 경제가 고금리, 고인플레이션의 시대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부채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도래했을 때 금리 인하로 증가하는 유동성이 부동산 부문으로 과잉 공급돼 부채 증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금융불균형의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PF 제도개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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