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공인중개사협회 통계… 시장선 “믿어도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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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지난 7월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를 두고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의 흐름이 완연한 상승기에 들어섰다는 다른 통계기관의 분석과는 달리 지난 8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민간통계기관인 KB부동산의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0.8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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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8월 용산 아파트값 20.9% 급등, 강서 21.9% 급락”
“회원사 기반 통계, 변동성 노출 커… 평활화도 아쉬워”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지난 7월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를 두고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의 흐름이 완연한 상승기에 들어섰다는 다른 통계기관의 분석과는 달리 지난 8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구별 등락폭도 차이가 과도해 시장에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7월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9.5%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달 전엔 10% 가까이 상승했던 아파트 값이 갑작스레 2%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8월에는 서울도 4.5%, 수도권도 4.4%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공인중개사협회 연구원의 통계는 서울 내 구별 등락률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월대비 20.9% 급등한 데 반해 강서구는 21.9% 하락했다. 상업업무시설 임대료 변동률도 서대문구는 전월대비 14.9% 오른 반면, 인접한 종로구는 18.8% 떨어졌다.
이 같은 통계치는 국가 공인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와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단위로는 0.33% 올랐고, 서울의 경우에는 71개월 만의 최고치인 1.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간통계기관인 KB부동산의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0.89% 올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실거래가 기반의 정확하고 빠른 집값 통계’를 표방하며 월간 부동산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월별, 구별 집값 통계치의 등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과 여타 통계치와 흐름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시장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평균 10억원 가량이라고 가정하고 8월 통계치(-4.5%)를 적용하면 한 달 만에 평균 9억550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인식할 수 있다.
한 민간통계기관의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상황은 가격이 하락했다는 중개사협회의 통계를 소비자들이 믿을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다른 기관들과 다른 이유에 대한 상세설명이 매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민간통계기관의 관계자는 “‘평균’이라는 말은 시장에서 다소 중요하게 인식될 수 있다”면서 “등락폭이 큰 이유를 직접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개사협회 측은 면적당 거래금액의 변동률을 보는 것이라 그 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부동산원처럼 호가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 시장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공인중개사협회 연구원은 “한국부동산원은 지수화라는 방법을 통해 변동폭을 줄인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중개사협회가 실거래가 기반으로 8월에 발표한 흐름은 다음 달 다른 통계치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표본 조사나 전수조사 등의 형태가 아닌 그 달 거래된 회원사의 거래를 가지고 시세를 만들다 보니 변동성에 너무 노출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민간시세의 속보성 파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평활화되지 못해 통계로서의 안정성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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