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GOLF 김기정 편집장이 만난 사람] 던롭코리아(주) 홍순성 대표 “돌고 돌아 젝시오 센택하는 이유는 기술력”

김기정 매경GOLF 기자(kim.kijung@mk.co.kr) 2024. 9. 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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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롭(Dunlop)이라는 브랜드를 들으면 어떤 제품이 먼저 떠오르는가. 어쩌면 타이어를 생각했을 수 있다. 일본 스미토모 러버 인더스트리가 만든 ‘던롭 타이어’가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던롭스포츠코리아는 골프용품 전문 기업이다.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 등 3가지 골프 브랜드를 주력으로 취급한다. 던롭스포츠코리아를 이끄는 홍순성 대표를 만났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일본 굿이어 타이어 재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던롭타이어와 골프장비, 골프 의류, 테니스 용품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2001년 던롭스포츠코리아에 합류했다. 홍 대표는 국내 유일의 아버지와 아들이 참가하는 ‘젝시오 파더앤선(Father & Son)’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가족 중심 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 여성 클럽 부문에서 젝시오가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제일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인 완성도다.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비거리, 높은 정타율, 상쾌한 타구감이 가능하다. 골프클럽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역시 결정적인 것은 기술이다. 가장 큰 장점이고, 소비자가 만족하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신뢰하고,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많은 여성 골퍼 사이에서 ‘결국 돌고 돌아 젝시오(돌돌젝)’라는 밈이 만들어질 만큼 긍정적인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다른 여러 브랜드도 써보지만 결국 젝시오를 선택하게 된다는 뜻이다.

여성 클럽 시장에서 젝시오가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반면, 남성 클럽은 미국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남성 골퍼를 대상으로 한 전략은. 젝시오는 남성 골퍼를 대상으로 젝시오로 골프를 즐기는 품격 있는 리더들의 멤버십 ‘맨즈크루’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성 골퍼들에게 새로운 골프 문화를 제안하려 한다. 전통적으로 남성 골퍼 하면 강력한 파워와 거친 플레이를 연상하기 쉽지만, 맨즈크루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넘어서려고 한다. 쉽고 편하게 스코어를 내는 것이 진정한 골프의 즐거움이라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젝시오 앰배서더 조인성
맨즈크루 마케팅에 대한 시장 반응과 맨즈크루를 운영하면서 느낀 한국 남성 골퍼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일부 남성 골퍼분들 중 정확한 분석을 통해 딱 맞는 스펙을 맞추기보다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펙으로 올리거나 주변을 의식해서 다소 무리한 수준을 선택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께 젝시오는 ‘쉽고 편하게 스코어를 내는 것이 진정한 골프의 즐거움’이라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고 이미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있다.

올 뉴 젝시오는 ‘지금이 젝시오 할 시간’이란 슬로건을 사용한다. 슬로건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이 슬로건은 젝시오 클럽이 제공하는 기술적 우수성과 편안한 사용감을 통해 젝시오로 골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젝시오의 기술적 우수성이나 쉽고 편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말들을 가끔 듣게 되는데 그분들의 ‘아직은’이 ‘지금 바로’라는 인식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다. ‘젝시오 한다’의 의미는 경쟁이나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보다 쉽게 스코어를 내면서 골프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놓치지 않도록 독려하는 내용이다.

배우 조인성 씨를 젝시오 앰배서더로 선정했는데. 조인성 씨를 통해 대변하는 품격 있고 여유로운 젝시오 골퍼들의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다. 승부나 스펙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골프를 치는 것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골퍼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젝시오는 이 같은 새로운 골프 문화를 확립하고, 남성 골퍼들이 더 깊이 있는 골프의 멋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위) 젝시오 파더앤선(Father & Son) 2024 팀클래식
지난 8월 26일 성문안CC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참가하는 ‘젝시오 파더앤선(Father & Son) 2024 팀클래식’이 진행됐다. 국내 유일의 부자 골프대회로 2016년 처음 대회가 열린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젝시오 파더앤선 팀클래식은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부자(父子)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부자간 골프를 즐기는 조금 개성 있는 대회로서의 의미가 컸다면, 최근에는 부자간의 소통과 관계를 더욱 중요시하는 대회로 발전하고 있다.

해마다 대회를 치르며 참가하는 부자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의미도 더 깊어졌을 것 같다. 해를 거듭하면서 역사와 스토리가 쌓여가고 있다. 가족 중심의 골프 문화를 한국에 뿌리내리게 하는 데 이 대회가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부자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추억을 쌓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들과 둘이 여행하는 게 처음이라는 참가자들도 의외로 많다. 좋은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올해 젝시오 파더앤선 팀클래식의 특징은 무엇이었나. 처음으로 클래스(수업)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아빠와 아들이 서로에 대해 더 탐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문제를 풀며 친밀도를 테스트해보는 시간도 있었고, 다양한 미션을 통해 골프 실력보다는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알아가려고 노력했는지, 얼마나 충실했는지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 참가자 아버지가 “생전 처음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깊은 감동과 감사를 느꼈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둘 있는데 아직은 골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 참가해보자고 설득하고 있다.(웃음)

대회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이번엔 많은 참가자가 지원했다.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다. 태국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아들이 태국에서 골프 유학 중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멀리 떨어진 아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 아버지가 투병 중인 참가자도 있었고 연세가 여든이 넘은 참가자도 있었다.

엄마와 딸 대회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을 것 같다. 계속 검토 중이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못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여러 업체가 참가하면 더 확대가 가능하다. ‘가족’이라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다른 산업군에서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HDC리조트도 골프를 통해 가족 중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HDC리조트가 보유한 성문안CC에서 대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 최경주 (아래) 스릭슨 브레이브 챔피언십
스릭슨과 젝시오를 비교한다면. 스릭슨은 젝시오보다는 좀 더 스포츠 지향적인 브랜드다. 스릭슨은 젝시오에 비해 골프를 좀 더 심각하게 치는 소비자에게 권한다. 최경주 선수를 비롯해 많은 프로가 스릭슨을 사용하고 있다. 스릭슨은 골프 프로를 타깃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경기에서 스릭슨은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스릭슨 클럽을 사용하는 최경주 프로의 활약이 대단하다. 2021년 최경주 프로와 후원 계약을 맺은 걸로 아는데, 후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경주 선수에 대한 후원은 스릭슨 골프볼부터 시작됐다. 볼에 대한 인연을 따지면 2014년부터인 것 같다. 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본인이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다. 최 선수가 올해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 당시 스릭슨 볼의 퍼포먼스를 재차 언급할 정도로 바람이 강한 상황에서도 비거리가 유지되는 것과 스핀 컨트롤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최경주 선수가 모 인터뷰에서 미국 챔피언스 투어 선수 중 용품 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들의 상당수가 스릭슨 아이언을 쓰는 것 같다고 했다. 2021년 당시 연습 라운드 중에 스릭슨 ZX7 아이언을 테스트했고 한 번 테스트 후 바로 선택할 만큼 스릭슨 아이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용품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최 선수는 클럽에 대단히 민감하다. 클럽의 여러 가지를 체크한다. 저도 최 프로에게 들은 얘기로,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아이언 1위 브랜드가 스릭슨이다”라고 했다.

스릭슨 아이언의 특징은. 보통 아이언의 경우 땅에 찍히고 박히기 쉽다. ZX 아이언은 V자로 꺾인 솔 디자인(VT SOLE)으로 솔 부분이 땅에 찍히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 공을 쉽고 정확하게 칠 수 있어 실제로 러프 등 어려운 상황에서 콘택트가 좋아 원하는 구질로 쉽게 핀 공략이 가능하다. 이번에 전년 대비 아이언 정확도도 훨씬 높아졌다며 최경주 프로도 굉장히 만족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클리브랜드 웨지는 마쓰야마 히데키, 최경주 등 프로 선수부터 아마추어 골퍼들까지 사용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숏게임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아마추어 골퍼의 스코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용률, 선호도 1위 웨지인 클리브랜드골프는 골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숏게임 전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젝시오 레이디
올해도 여성 전용 웨지를 출시했다. 여성 골퍼들은 따로 웨지를 구매하지 않는 편인데, 여성 시장이 커지면서 여성 웨지에 대한 니즈도 올라가고 있나. 아직은 남성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웨지에 대한 여성 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구매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부터 여성 웨지를 출시해온 클래브랜드는 여성 샤프트에 헤드는 남성용 그대로 사용하는 타사들의 무늬만 여성 웨지가 아닌 헤드부터 그립까지 모두 여성 전용으로 구성된 여성 전용 웨지 CBX4를 출시했다. 전문 웨지는 상급자용 클럽이라는 여성 골퍼들의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가볍고 쉽게 스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벙커 탈출은 물론 숏게임 관용성에 최적화해 여성 골퍼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GfK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골프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업계 상황은. 상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장에서 움직여주지 못하니 피로가 누적됐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능한 많은 부분을 잘 유지해 가며 숫자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활동은 더 적극적이고 꾸준히 하려 한다.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해야 할 것은 할 것이다. 내년 신제품이 출시되니 전략적으로 많은 준비를 할 계획이다.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가 각각 신제품을 출시한다. 기술적으로, 디자인적으로 혁신적이다. 많이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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