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중죄이지만"...유튜버 피하다 숨진 30대 유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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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헌터'라고 불리는 한 유튜버가 지난 22일 광주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를 두고 한 말이다.
구독자 9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23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주행을 멈추고 완전 정차하기 전까지 개입하지 않는다"며 "신호대기 중 물어본다거나 주행이 가능한 상태의 도로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이번 뉴스에 나온 사망 사고는 저희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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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항상 우리가 우려하던 일이 다른 채널에서 벌어졌다”
‘음주운전 헌터’라고 불리는 한 유튜버가 지난 22일 광주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를 두고 한 말이다.
구독자 9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23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주행을 멈추고 완전 정차하기 전까지 개입하지 않는다”며 “신호대기 중 물어본다거나 주행이 가능한 상태의 도로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이번 뉴스에 나온 사망 사고는 저희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검거 과정을 촬영하는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유흥가에서 운전 중이던 A씨는 ‘술을 마셨냐’고 묻는 유튜버를 알아보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도로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 직전 유튜버가 차량을 바짝 쫓아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 유족 측은 음주운전은 큰 잘못이지만, 유튜버의 추격이 없었더라면 사망 사고까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전남일보에 따르면 유족 측은 “평소 A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터라 심야에 벌어진 추격전이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음주운전이라는 중죄를 짓기는 했지만 유튜버의 사적 제재가 없었더라면 추격전을 벌일 일도 없었고, 화물차에 부딪히는 사고 발생은 물론 사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A씨가 평소 공황장애로 힘들어했기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도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하루아침에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게 되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경”이라고 덧붙였다.
음주운전자를 전문적으로 쫓아다니면서 영상을 찍는 유튜버가 늘면서 검거로 이어지고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주는 건 긍정적이지만, 무리하게 추적하는 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음주운전자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등 신상을 공개하는 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나 명예훼손, 모욕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A씨의 음주와 과속 여부, 그리고 이번 사고와 유튜버의 관련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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