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곧 인하…1조 위안 유동성 공급”
중국이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다시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아울러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뜻한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의 자금 운용 여력이 늘어나 시중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속에 지준율을 계속 낮춰 왔다.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절(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포인트 더 인하했다.
현재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 됐다.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좀처럼 둔화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18.8%로 치솟았다.
중국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 들고 있다. 판 행장은 이날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동반 하락을 유도하고 시중은행의 순이자 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조정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다.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대폭 인하한 후인 지난 20일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판 행장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1.7%에서 1.5%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역레포 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자금의 금리이다. 역레포 금리가 낮아지면 중앙은행의 예치금으로 돈이 덜 몰려 시중의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인민은행은 전날 1.95%였던 14일물 금리를 1.85%로 낮추고 745억위안(약 1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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