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려놓은 중국도 "너무 비싸"…한 돈 돌반지 50만 원 넘어 [스프]

권애리 기자 2024. 9.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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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한 돈짜리 돌반지 가격이 5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값을 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중국 인민은행과 민간 수요조차 이제는 '너무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요즘 금 한 돈이 들어간 돌반지 사려면 50만 원은 줘야 합니다. 디자인이 좀 들어갔다 싶으면 50만 원대 중반까지 올라갑니다. 정말 가까운 친척 아니면 한 돈 돌반지 선물은 거의 사라졌다고 할 정도입니다.

반 돈도 부담스러워서 반의 반 돈짜리, 금은 단 1그램만 들어간 이른바 조각 돌반지 같은 상품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제 금값과 국내 금값 모두 역대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27%가 올랐는데 연간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국제 금 선물시장에서 금값은 지금 국제 단위인 1트라이온스(31.1그램)에 2,660달러 근처까지 움직이면서 지난 주말 이후 최고가를 매일 다시 쓰고 있습니다.

과연 금값은 어디까지 더 오를 건가, 지금이 고점(근처)일까, 아닐까. 여기에 관심이 크게 쏠립니다.
 

좀 더 설명하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0.5%P의 금리를 한꺼번에 내린 지난 19일 직후부터 최근 들어서 좀 주춤했던 금값의 최고가 행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대체로 금값이 오르는 시기라고 봅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는 건 말 그대로 달러에 매기는 값을 떨어뜨린다는 얘기고, 즉 달러가 저렴해지는 방향이란 뜻입니다. 금이 비싸진다기보다는 달러가 그만큼 싸질 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어차피 다른 곳에 돈을 들고 가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드는 시기란 얘기도 되기 때문에, 금을 보유한다고 이자 한 푼 나오지 않는 데 대한 부담은 줄어들면서 가치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마침 미국의 금리 인하가 중동에서의 불안이 다시 고조된 시기와 맞물린 점도 한몫 한 걸로 분석됩니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하 직전에 중동에서 헤즈볼라 '삐삐' 대규모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의 교전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된 상황입니다.

금은 세계가 불안할 때 비싸지는 자산이죠. 세계의 중요한 지정학적 불안들이 최근에 어느 것 하나 해결 국면으로 시원하게 가고 있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금이 요새 특히 더 부각된다는 겁니다.

 

한 걸음 더

주요 투자기관들의 금값 전망을 보면 내년 말까지 1트라이온스(31.1그램) 3천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BofA), 대체로 내년에 2,700달러 선 안팎을 전망하고 있습니다.(골드만삭스, UBS 등)

지금은 2,660달러 근처까지 와 있습니다. 금을 지금 사서 손해는 안 보더라도, 그 돈을 다른 데 투자하는 게 더 나을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라는 얘기입니다.

일단 이번에 단행된 금리 인하는 온 세상이 예상했던 거죠. 역대 최고 수준의 지금 금값에 금리 인하 기대감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금값을 끌어올린 주역들인 중국과 인도에서도 금이 너무 비싸지다 보니까 수요가 좀 주춤한 상태입니다. 

특히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8개월 동안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다가 지난 4월 이후로 매입을 중단했습니다. 대신에 몇몇 시중은행들에게 금 보유량을 늘리게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달러 중심의 외환 보유고를 다각화시키겠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일단 기록적인 금값 상승세가 둔화되길 기다리면서,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돈 좀 계속 써라, 금을 더 사라 하고 있는 모양새라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자금력을 가진 중국 당국마저도 자기들이 상당 부분 올려놓은 지금 금값을 너무 비싸다고 본다는 얘기가 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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