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리인하기 부동산에 과도한 자금 투입 억제할 것"

전문가들 "엔캐리 청산 재발 가능…불확실성 커"

미국 금리인하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임박하면서 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으로 과도한 자금이 투입되지 않도록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에서 "금리인하로 증가하는 유동성이 부동산 부문으로 과잉 공급돼 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 불균형의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PF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개선 등을 추진해 과도한 자금 투입이나 부동산 관련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누적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계 부채에 대해서는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9월 대출 증가 현황과 은행별 자율 관리 성과를 분석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금융연구원, 금융회사와 학계 등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이후 경제·금융시장 상황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급격한 미-일 금리차 축소 등이 나타날 경우 지난달 초 시장 급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반복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금리인하 속도와 경제 연착륙 여부, 미국 대선 결과, 중동 분쟁의 전개 양상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리인하 흐름이 과거 저금리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인구구조 변화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각국 재정지출 증가 등으로 세계 경제가 고금리·고인플레이션 시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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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jd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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