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후 신사업 중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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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임직원 및 협력업체들에게 "인수 후 핵심 기술 유출·중국 매각설 등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입니다.
MBK는 오늘(24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임직원·노동조합원·고객사·협력업체·주주들 그리고 지역 사회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지금의 고려아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 1위라는 자부심과 긍지에는 그 수많은 시간 동안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써온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우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이는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첫째,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특히나,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 많은 임직원분들과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고 정당히 평가돼야 합니다. 저희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이 임직원분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 즉 이사회 기능을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둘째, "미래가 없는 회사는 오늘의 성장도 없습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이 부단한 노력으로 일군 미래사업, 즉 자원재생, 신재생에너지, 전기배터리 소재 사업이 중심이 된 트로이카드라이브에 대해 지지합니다. 오늘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중학교 동창친구라는 이유로 또는 처갓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소중한 재산을 허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회사 재산의 사적인 유용은 회사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기업은 지역사회와의 유대감과 협력 하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울산광역시에서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저희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투자했던 두산공작기계가 경상남도와 창원시와 함께 성장했던 것처럼, 고려아연은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고용창출과 투자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이 그동안 울산광역시에 약속했던 고용과 투자는 중단 없이 계속해 추진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를 위한 ESG 노력 또한 강화될 것입니다.
넷째, "고려아연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고객사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협력업체들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고려아연과의 상생협력적 관계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객사를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R&D와 투자활동 그리고 품질관리 활동이 선행돼야 함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이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신성장산업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 LG 그룹, 한화 그룹과의 사업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협력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자랑스러운 산업 중 하나인 토종 사모펀드 산업 1세대인 저희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에 매각하는 일 없습니다. 저희는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희의 투자 활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국가기간 산업 중 하나인 공작기계 제조업인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세계 6위 수준에서 세계 3위로 성장시킨 뒤 같은 경상남도 토종기업인 DTR오토모티브에 매각해 저희 회사와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에서 모범적인 국가기간산업 투자 사례를 만든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위와 같은 노력들은 기업의 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고려아연에 투자한 주주들 또한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통해, 특정 주주가 아닌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은 장병희 회장님과 최기호 회장님이 창업한 후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주도 하에 지난 50년간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고려아연이 처한 경제사회 환경이 변화했고, 3세대까지 내려온 두 가문에 의한 경영은 세계 1등 기업 고려아연에게 이제는 부담으로 느껴지게 됐습니다.
대나무가 더 큰 상장을 위해 매듭을 짓듯이, 고려아연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 이제는 양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마무리하여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global corporate governance)에 기반한 전문경영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을 저희가 내 딛고자 합니다. 고려아연이 사업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도 세계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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