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젤렌스키 '승리 계획' 파악 불가…우리와 논의한 적 없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관련 정보 너무 적어"
폴랸스키 주유엔 차석대사 "미치광이 생각 몰라"

[키이우=AP/뉴시스]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급해 온 '승리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크름(크림)반도플랫폼 정상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09.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급해 온 '승리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R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하는 이른바 승리 계획과 관련한 정보가 현재 너무 적다. 러시아는 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언론 보도에 근거한 분석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하는 계획과 관련해 아주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모순된 정보,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출처에서 일부 정보가 나오면 당연히 연구할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대표부 차석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한 승리 계획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초대받은 적도 없다"라며 "미치광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2021년 12월23일(현지시각)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4.09.24.

폴랸스키 차석대사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과장된 선전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포탄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방문 동안 유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참석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유엔 연설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승리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승리 계획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측 종전 방안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 계획이 4가지 주요 사항과 종전 뒤 상황과 관련한 5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4가지 주요 사항은 ▲나토 회원국 사이 상호방위조약과 유사한 서방의 안전보장 요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진격을 계속해 영토 협상을 풀어갈 패 제공 ▲'특정' 첨단 무기 요청 ▲파괴된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을 위한 국제적 재정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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