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 공습에 최소 492명 사망”…18년 만 최대 인명피해

배정현 2024. 9. 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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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현지시각 23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마을에서 바라본 나바티예 지역 마을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출처 :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하면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천 명이 넘게 부상당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23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3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드론을 숨긴 건물과 추가 테러 시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목표물 중에는 사거리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순항 미사일과 1000kg의 폭발성 탄두가 장착된 로켓 등이 있었다”며 “모두 헤즈볼라가 민간 주택에 배치한 전략적 무기들로 이를 발사해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20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표적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표적 공습은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겨냥했지만 헤즈볼라에 따르면 카라키는 무사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남부와 베카벨리, 바알베트의 마을에 퍼부은 공습으로 어린이 35명을 포함해 492명이 숨지고 16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공습 당한 지역에서 수천 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06년에 발생했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와 피란 행렬입니다.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수뇌부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회의에서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오늘 헤즈볼라가 구축한 수만 개의 로켓과 정밀 무기들을 고장 내고 파괴했다”며 이스라엘군이 “인상적인 작전을 수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도 앞서 “레바논 전역에 뿌리박힌 테러 목표물들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거센 공세에 헤즈볼라도 반격을 가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방산업체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북부의 아이언 돔은 하이파 상공에서 레바논으로부터 발사된 로켓 여러 개를 요격했습니다.

한편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며 “시온주의자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배정현 기자 baechewi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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