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매출 증가율, 가맹점의 4배”

지난 8월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카페 프랜차이즈 부스에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년간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업계 가맹본사의 매출액 증가율이 가맹점 매출액 증가율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랜차이즈 128개 가맹본사의 가맹점 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커피·음료,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 9만1239개에서 지난해 10만1792개로 11.6% 증가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원에서 3억871만원으로 7.5%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본사 매출액은 52조9683억원에서 70조291억원으로 32.2% 늘어 증가율이 가맹점 평균의 4배 이상이었다. 영업이익도 1조1117억원에서 1조9763억원으로 77.8% 증가했다. 이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소매가격 인상이 개별 업주가 아닌 가맹본사에 전이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점주 간 불균형 성장이 두드러지는 업종은 피자와 편의점, 치킨이었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 4025개에서 지난해 4636개로 15.6% 늘었는데,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5912만원에서 3억2203만원으로 10.3% 감소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가맹본사 매출액은 1조87억원에서 1조4332억원으로 42.1% 늘어났다.

편의점 업종 가맹점 수는 2020년 4만5822개에서 지난해 5만2614개로 14.8% 증가했지만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8514만원에서 3억4533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본사 매출액은 20조8515억원에서 27조8498억원으로 33.6% 증가했다.

치킨 업종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가맹점 수는 2020년 1만3910개에서 지난해 1만5093개로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3억3500만원에서 3억2969만원으로 1.6% 줄어든 반면, 가맹본사 매출액은 2조9315억원에서 3조8969억원으로 32.9% 늘었다.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음료가 유일했다. 15개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 수는 2020년 1만230개에서 지난해 1만3063개로 27.7% 늘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206만원에서 2억7796만원으로 10.3% 늘었고, 본사 매출액도 10조3095억원에서 15조2162억원으로 47.6% 증가했다.

업종과 관계없이 단일 브랜드로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편의점 CU로 1만6615개로 집계됐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빵연구소로 지난해 기준 8억1752만원이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