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만큼 골 아픈 배드민턴협회..."물러나라" "촉구하지마" 내부 분열 조짐도

권수연 기자 2024. 9. 24.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에서 김택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부딪혔다.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지난 23일 성명문을 통해 "모두 힘을 합쳐 우리 협회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김택규 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발표를 하는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에서 김택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부딪혔다.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지난 23일 성명문을 통해 "모두 힘을 합쳐 우리 협회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김택규 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앞서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폭로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안세영은 지난 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전에서 우승한 직후 "부상을 안일하게 여긴 협회에 실망했다. 대표팀과 함께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폭탄발언으로 체육계 전반에 파장을 불렀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여기에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허술한 행정처리, 후배에게 빨래 등 잡일을 시키는 등 내부 부조리와 더불어 나이 제한 규정이 세간에 공개됐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추가 조사로 인해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의 횡령 및 배임, 즉 '페이백' 의혹이 새롭게 물 위로 떠올랐다. 

김택규 협회장은 지난 해 공모사업추진위원장과 함께 주도해 물품을 구입할 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 셔틀콕과 라켓 등 1억 5천만원 규모의 물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는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 4천만원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서면계약을 체결한 것이 확인됐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문체부에 따르면 협회는 이렇게 받은 후원 물품을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는 "횡령 및 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미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만큼 추가 조사를 마치는대로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14일 김중수, 신영민, 김영섭, 최정 협회 부회장이 별도 입장을 표명해 김택규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여기에 22일은 협회 이사진 14명도 세 사람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그러자 15개 시·도배드민턴협회장과 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 등 16명이 김택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잘못됐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시·도협회와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사퇴를 촉구하는 이사진들의 의견에 반대를 표하며 "현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데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잡아야 할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을 부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문제를 함께 다룰 예정이다. 김택규 회장 역시 증인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