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향후 0.25%p인하 선호하지만 '빅컷'도 가능

이한나 기자 2024. 9. 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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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이 향후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이어 나갔습니다.

대부분의 이사는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지만 향후 나오는 지표에 따라 얼마든지 빅컷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 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질의응답 행사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수준인 중립 금리보다 '수백'bp(1bp=0.01%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양호한 수준이지만 연준이 앞으로 몇 달 내로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이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제약적 금리를 가져가면 (물가상승 억제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연준 의무 달성을 위한 좋은 지점에 오래 머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굴스비보다 금리인하 속도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중립 금리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습니다.

그는 유럽 경제 금융센터가 주최한 가상 이벤트에서 "우리가 중립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넘게 크게 내릴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가 빅컷을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주의 빅컷이 반복될 것으로 가정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앞으로 한 달 정도 동안 노동 시장의 실질적 약화를 보여주는 추가 지표가 나오면 금리정책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 견해는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중립 금리 상승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그는 이날 은행 웹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높은 정책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립 금리 상승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런 경제 회복력이 오래 지속될수록 일시적인 중립 금리 상승이 실제로 더 구조적으로 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썼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남은 두 차례의 중앙은행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예상외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하게 돼 감격스러웠다면서 다음 두 차례의 정책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동 시장 데이터가 악화하거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하가)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나면 금리 인하는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이 같은 발언 속에 미국 주식시장은 이날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나스닥종합지수는 0.14%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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