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빠진 엔비디아 주가…"테슬라처럼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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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엔비디아 같이 주가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한 경우 일정 기간 하락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심지어 예상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배런스는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주가 조정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 같은 순이익 성장률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 주가가 2017년 5월까지 5년간 10배 폭등한 테슬라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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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지난 6월18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대비 14%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0.2% 오른 116.26달러로 마감했다. 상승으로 거래를 마치긴 했지만 지난 6월18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135.58달러를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주가다.
게다가 이날 테슬라는 4.9%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까지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영광은 빛 바랜 과거가 된 듯한 느낌이다. 이날 S&P500지수는 0.3%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5년간 10배 상승했다. 이미 너무 많이 올라 버블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인 AI(인공지능) 칩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엔비디아를 서둘러 처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연구에 따르면 엔비디아 같이 주가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한 경우 일정 기간 하락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심지어 예상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최고가인 135달러에 도달하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또 엔비디아가 지배하고 있는 AI 칩시장에 AMD 등의 경쟁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 축소가 우려된다. AI 칩시장의 점유율이 약간이라도 줄 수 있는 엔비디아보다는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점유율을 늘려 나가는 AMD 같은 경쟁업체가 현 시점에서는 더 나은 투자일 수 있다.
게다가 AI 칩 수요가 둔화될 수도 있고 칩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된다고 해도 초고속 성장을 누렸던 엔비디아는 매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런스는 이것이 엔비디아 이야기의 끝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처럼 폭발적인 주가 상승 곡선을 경험한 흔치 않은 주식은 정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급락했다 급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리베리에이트 리서치가 엔비디아처럼 주가가 5년간 10배 폭등한 주식 84개를 분석한 결과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을 때 평균 하락률은 48%였다.
이 84개 주식이 가장 많이 떨어졌을 때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게임스톱으로 3년 남짓 동안 주가가 89% 폭락했다. 하지만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은 기업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게임스톱은 순이익이 줄고 있는데도 2021년 초까지 밈 주식 열풍에 따라 주가가 10배 뛰었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실적 성장에 근거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수년간 계속해서 두 자리수의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런스는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주가 조정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 같은 순이익 성장률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 주가가 2017년 5월까지 5년간 10배 폭등한 테슬라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고 봤다. 당시 테슬라는 지금 AI 칩처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테슬라 주가도 5년간 일직선으로 10배 폭등한 것은 아니었다. 2016년 2월까지 1년 반 동안 주가가 5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테슬라 주가는 20배 더 올랐다. 전기차 시장에 경쟁업체가 나타났지만 전기차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따라서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주가 상승이 끝났다고 속단하지 말고 기다려 보라는 것이 배런스의 결론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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