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에 적극 노력”
“각국 정치 상황 상관없이 협력 지속”
북한 고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 등에 우려
한·미·일 외교장관이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사무국 설립도 발표키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24일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다.
3국 외교장관은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일 협력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제도화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오는 27일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등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3국 외교장관은 또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사무국 설립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서 정상회의를 매년 최소 한 번씩 개최키로 했지만, 올해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한·미·일 외교차관은 3국 사무국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사무국은 3국 협력을 위한 일종의 소통 창구 성격을 띤 협의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최근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 시설 및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북·러 군사협력 등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긴밀한 공조 아래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하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
3국 외교장관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도 논의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필리핀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중국을 겨냥한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3국 외교장관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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