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유엔총회 데뷔…“이스라엘, 중동 확전 ‘덫’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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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으며, 이란을 분쟁에 끌어들이려 "덫을 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의 불안정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이 똑같이 할 의사가 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모든 무기를 내려놓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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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으며, 이란을 분쟁에 끌어들이려 “덫을 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지 시각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이란은 중동에서 전쟁과 무력 충돌이 확대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를 전쟁으로 끌어들여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길 원하는 건 이스라엘”이라며 “우리를 우리가 원치 않는 지점으로 끌고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말로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수천개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직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의 불안정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이 똑같이 할 의사가 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모든 무기를 내려놓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내 학교와 병원, 주택을 공격해 ‘집단학살’(genocide)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이런 압제와 불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와,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온 헤즈볼라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의 단초가 된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란이 몰랐다는 걸 미국은 알고 있고, 이스라엘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설 용의를 밝히면서, 이란의 핵무기 미보유와 미사용 원칙을 천명한 ‘파트와’(최고 종교 권위자의 종교적 칙령 또는 해석)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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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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