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윤영철 쓰러졌을 때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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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을 잡자마자 KIA 타이거즈에 7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선사한 이범호 감독이 꼽은 시즌 최대 고비처는 5선발 투수 윤영철이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다.
이 감독은 24일 "윤영철이 두 달간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땜질' 선발 투수를 기용할 순 없었다"며 "두 달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틸 투수로 낙점한 김도현이 길게는 못 던지더라도 3∼4이닝을 막아주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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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휘봉을 잡자마자 KIA 타이거즈에 7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선사한 이범호 감독이 꼽은 시즌 최대 고비처는 5선발 투수 윤영철이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다.
1선발 제임스 네일보다 1승 적은 7승을 올리며 5선발로서 맹활약하던 윤영철은 7월 중순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미 팔꿈치를 다친 윌 크로우, 이의리가 수술대에 오른 마당에 멀쩡하던 윤영철마저 쓰러지자 선발진에 구멍이 세 곳이나 생겼다.
크로우 대신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 이의리 대신 황동하가 투입된 상황에서 윤영철 자리에 누구를 기용하느냐를 두고 이범호 감독은 고심했다.
이 감독은 24일 "윤영철이 두 달간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땜질' 선발 투수를 기용할 순 없었다"며 "두 달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틸 투수로 낙점한 김도현이 길게는 못 던지더라도 3∼4이닝을 막아주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구원으로 뛰던 김도현은 7월 1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이후 9번의 선발 등판에서 4차례 5이닝을 던졌고 세 번은 5이닝에 근접한 투구로 KIA가 경기를 끝까지 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김도현이 나갈 때마다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졌다면, KIA 불펜의 부하는 그만큼 커졌을 것이다. 그나마 타순이 2∼3번 돌 때까지 김도현이 마운드를 지킨 덕에 KIA는 불펜 싸움에 기반한 경기 후반의 타격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윤영철은 2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2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역투로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가장 기뻐한 이도 이범호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윤영철을 좀 더 일찍 1군에 부를 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줬다"며 "윤영철이 건강히 돌아와 마운드 운용에서 옵션이 하나 늘어난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는 4명이 있어야 한다.
네일, 에릭 라우어, 양현종에 윤영철로 선발진을 채우고 선발로 뛴 황동하, 김도현을 불펜으로 돌리면 KIA 마운드는 더욱 두꺼워진다.
윤영철은 경기 후 "오랜만에 등판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던졌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퓨처스(2군)리그에서 변화구 구종과 높은 코스로 직구를 던지며 타자를 공략하는 법 두 가지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이루고자 준비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제 턱관절 수술 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네일마저 구위를 회복한다면 KIA는 완전체를 구성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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