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질 때마다 손가락 물집이 말썽…ML 22승 클래스 보여주다 말았다. ERA 5점대로 끝나나

이상학 2024. 9. 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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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 2024.08.24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 2024.08.24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잘 던질 때마다 손가락 물집이 말썽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클래스를 보여주다 말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28)에게 아쉬운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바리아는 지난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5.49에서 5.24로 낮췄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바람에 투구수 75개로 강판된 게 아쉬웠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1회초 롯데 1번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빅터 레이예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황성빈의 도루 실패로 투아웃이 됐다. 이어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 잡고 공 10개로 1회를 끝낸 바리아는 2회초 손호영을 2루 내야 뜬공,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 전준우를 1루 내야 뜬공으로 삼자범퇴했다. 

3회초에도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 박승욱을 헛스윙 3구 삼진, 정보근을 1루 파울플라이로 공 5개에 순식간에 끝낸 바리아는 4회초 또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다. 황성빈을 2루 땅볼, 레이예스를 1루 땅볼,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5회초 손호영에게 좌측 2루타, 나승엽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준우를 몸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윤동희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더니 박승욱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격수 이도윤이 점프 캐치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5회까지 투구수도 63개밖에 되지 않은 바리아는 6회초 이정훈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놓쳐 1루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황성빈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2루수 안치홍이 원맨 병살타로 연결하며 앞선 실책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후 레이예스 타석을 앞두고 바리아가 몸에 뭔가 불편함을 느꼈는지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올라왔고, 몇 번 연습 투구를 했지만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 75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1km, 평균 148km 직구(33개), 슬라이더(33개), 투심(6개), 체인지업(3개)을 던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인한 보호 차원 교체였다. 바리아는 지난 5일 광주 KIA전도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던 중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교체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내려갔다. 

지난해까지 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통산 22승을 기록한 바리아는 펠릭스 페냐의 완전 대체 선수로 5월말 한화에 합류했다. 5강 도전을 위한 한화의 승부수였고, 시즌 중 데려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대로 데뷔 첫 3경기에선 2승을 거두며 16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1.69)으로 호투했다. 6월초 부임한 김경문 감독의 개인 통산 900승과 대전 홈경기 첫 승 모두 바리아의 선발승과 맞물렸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이 개인 통산 900승을 거둔 뒤 하이메 바리아와 기뻐하고 있다. 2024.06.11 / ksl0919@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 2024.07.10 / soul1014@osen.co.kr

그러나 이후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분석되면서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서드 피치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밋밋해 결정구로 쓰임새가 떨어졌다.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볼넷은 적지만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지난 7월10일 고척 키움전에서 개인 최다 6⅔이닝을 소화했지만 이후 12경기에서 한 번도 6회 채우지 못했다. 시즌 전체 19경기 중 5회 이상 넘긴 게 8경기밖에 안 된다. 2022년부터 미국에서 구원으로 던진 영향인지 이닝 소화력이 극히 떨어졌다. KBO 외국인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이닝 이터로서 면모가 아쉬웠다. 

선발 체력이 부족하다고 하기에는 1회 피안타율(.371)이 가장 높아 경기 초반에 쉽게 무너지곤 했다.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선 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이후 하루를 쉬고 31일 대전 KT전에서 불펜 대기를 하는 등 팀을 위한 진심을 보여주긴 했지만 9월에도 눈에 띄는 반전은 없었다. 

지난 17일 창원 NC전 승리(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3일 롯데전까지 2경기 연속 호투했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6이닝 소화 직전에 내려갔다. 이날까지 바리아의 시즌 성적은 19경기(87⅔이닝) 6승6패 평균자책점 5.24. 마지막 한 번의 등판이 남아있는데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다. 4⅓이닝 이상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으면 4점대로 낮출 수 있지만 1점이라도 주면 6⅓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

[OSEN=박준형 기자]kr2024.08.24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가 교체되고 있다. 2024.08.24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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